흰가방 들고 ‘두리번 두리번’…무너진 잔해 보는 이 남성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2. 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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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담을 가방을 들고 잔해 속을 보고 있는 강진 속 생존자. [사진출처 = MBN 영상 캡처]
튀르키예·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지 닷새째인 10일 양국의 누적 사망자가 2만1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끝없이 늘면서 시신을 담을 가방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굴착기를 이용해 급하게 묘지를 만드는 광경도 보인다. 아직도 최대 20만명이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MBN에 따르면 준비한 시신 가방을 품에 안은 남성이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며 애타게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 7명을 잃은 생존자 멘카윈씨는 “내 형제와 조카, 제수씨, 조카며느리의 시신을 담을 가방”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의 공동묘지에 모인 유가족들을 기도로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묘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급하게 파낸 도랑에 시신 수백 구를 안장하기도 했다.

신원 확인이 안돼도 5일 안에 매장한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강진 발생 닷새째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누적 사망자가 2만1000명을 넘기며 1만8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과거 동일본 대지진의 사망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도 최대 20만 명이 붕괴된 건물 밑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지질 조사국도 이날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14%에서 24%로 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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