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안대 벗고 X됐다 생각”...아찔한 ‘흑백요리사’
화제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광풍에 가까운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안대’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 2인의 심사위원이 백수저(유명 셰프) 대 흑수저(재야의 고수들) 대결에서 안대를 쓴 채 ‘맛’만으로 음식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는 ‘흑백요리사’의 묘수였다. 백종원, 안성재의 의견이 엇갈리고 토론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카리스마가 대결하기도 했지만 2:0으로 기막히게 일치하는 대결이 많아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이가 50년 경력의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였다. 여 셰프는 첫화 백수저 소개에서 등장만으로도 흑수저 요리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 정도 경력의 셰프가 굳이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자칫 했다간 명예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출연을 거절하는 이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날 백종원은 “안대 벗으면서 어우 나 X됐다 생각했다”고 여 셰프가 탈락한 결과에 아찔했다고 고백했다.
‘백수저’ 여경래 셰프는 ‘흑수저’ 대결 상대인 철가방 요리사와 소꼬리 재료로 경쟁했으나 ‘안대’ 테스트에서 2:0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탈락한 여 셰프는 심사위원들과 철가방 요리사에게 “이제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해야 하니까”라며 평소 후배 양성에 힘써온 대가다운 말을 남겨 감동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설명이 필요없는 중식계 레전드, 50년 중식대가”라고 여경래 셰프를 소개한 뒤 “중식업계에서 난리더라. 왜 거길 나가셨냐고. 넷플릭스 나쁜 놈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종원은 “정말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은 ‘내가 거길 왜요?’ 이랬다”며 여 셰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여 셰프는 “그럴 수 있다. 여태껏 이미지 업 시켜놓은거 한방에 갈 수 있으니까”라면서도 “그런데 사람들은 좀 지나면 잊어버린다. 누구 이겼는지 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할 때도 “좀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 최대한 실력을 보여주면 그건 기억한다. 최대한 많이 웃고”라고 후배들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나와 주신것만 해도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흑백요리사’의 무게감이 꽉 채워졌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어려워서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하자 제작진이 “저희가 다 준비놨다더니 안대를 갖다가 떡 씌워놓더라”고 하소연했다.
백종원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 프로를 한게 한동안 셰프가 확 떴다가 관심이 시들해졌는데 다시 (요리업계가) 부흥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하나는 한국 음식의 퀄리티를 알리는 것, 두가지”라고 말했다.
백종원이 “시즌2 하면 또 나오시죠”라고 하자 여경래는 “후배들도 많으니까”라고 웃으며 사양했다. 백종원이 “이랬는데 이번엔 반대로 심사위원으로 나오고 제가 출연하면”이라고 하자 여 셰프는 “백종원 걸리기만 해봐라”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팽팽한 심사와 장안의 요리 고수 100인이 총출동한 화려한 출연진,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세트, 그 세트에서 보는 이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눈을 사로잡는 기막힌 요리 향연이 어우러진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관련 유튜브 영상, 식당 인기 순위 등을 싹쓸이하며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9월 17일 1~4회, 24일 5~7회에 이어 10월 1일 8~10회가 공개된다. 10월 8일 11-12회가 공개되며 우승자가 가려진다. 해외에서도 우승자 추측이 난무할 만큼 인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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