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인 전염병이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대재앙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펼치는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는 2013년 원작, 2020년의 후속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와 2024년 HBO의 실사 드라마화까지 거치며 많은 수의 게이머 및 일반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거나 또는 화나게(?) 하며 격렬히 대중에게 회자됐으며, 스토리와 게임성에 대한 열띤 찬반논쟁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문제작(?)의 최신 리마스터 버전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리마스터드’(이하 ‘라오어2 리마스터’)의 PC 버전이 지난 4월 4일(금) 스팀을 통해 발매됐습니다. 그 동안 유수의 콘솔 걸작들을 훌륭하게 PC로 포팅하면서 드물게도 포팅 전문 스튜디오로서는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린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이번 작업도 담당해서 발매 전부터 많은 PC 게이머들이 기대한 바 있는데요, 발매 초반 플레이를 통해 과연 어떻게 PC 버전으로 옮겨졌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리마스터 버전이라면 먼저 최적화라는 ‘기본’은 되어있겠지?
‘라오어2 리마스터’의 그래픽 엔진은 너티독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온 것의 최신판입니다. 여기에 PC의 가장 큰 장점, CPU와 GPU, RAM 등의 사양에 따라 퍼포먼스는 계속 상한선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두 가지가 합쳐졌고, 거기에 또 리마스터 PC 버전의 특전,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혜택을 입었습니다. 아쉽게도 필자의 디스플레이는 기본 종횡비를 지원하는 것이어서 와이드 부분까지 온전한 경험을 하진 못했지만요.

그렇더라도 극초반 조엘과 토미가 자신들의 새로운 정착지인 잭슨으로 이동하는 컷신에서부터 입이 벌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속 아웃브레이크 발발 시점에서 25년이 흐른 2038년의 미국 곳곳 –모든 문명이 스러지고 대신 차지한 웅장한 자연 풍광- 이 현실적인 광원 효과와 시간 및 기후 변화에 따라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혹독하게 몰아칩니다.

필자의 PC 사양은 ‘라오어2 리마스터’의 ‘높음’과 ‘매우 높음’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합니다(사양: AMD 라이젠 5 7500F(3.7GHz) / 32GB RAM / GeForce RTX 4060Ti). 그 덕에 대부분의 그래픽 옵션 디테일이 ‘높음’에서 4k 해상도, 30fps가 항상 넘는 상태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퀄리티와 퍼포먼스가 골고루 양립하는 상황에서 큰 프레임 드랍이나 버벅임 없이 ‘라오어2 리마스터’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PC 게이머로서는 커다란 장점이죠. 게다가 자신의 PC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면 PS5의 듀얼센스를 연결, 햅틱 피드백 등 보다 더 사실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 진보된 게임 컨트롤 역시 필자는 듀얼센스를 훌륭히 대체해줄 수 있는 8Bitdo 컨트롤러를 통해 한껏 경험해볼 수 있었죠. 러너나 클리커를 뒤에서 몰래 습격, 암살을 수행할 때 생명이 꺼져갈 때까지 진동의 강도가 점차 사그라드는 느낌은 살짝 흥분되게(?) 합니다.

발매 직전 ‘Steamdeck Verified’ 인증을 받은 부분도 눈에 띠었죠. 이를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만족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별도로 세팅을 일일이 건드리지 않아도 플레이 감각에 저해되지 않을 해상도에 30fps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주었습니다. 스팀덱 컨트롤러 자체도 자체 진동이나 감도가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PC에 컨트롤러를 별도 연결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멋진 플레이 감을 선사해줬습니다. 당연히 큼지막한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60fps 이상의 PC에서의 경험엔 크게 미치지 못하겠으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만의 장점은 확실하기 때문에 스팀덱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라면 또 하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빅 게임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게 큰 장점이지요.
결과적으로, ‘호라이즌’ 시리즈 리마스터,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 PS 진영의 AAA급 콘솔 게임의 PC 포팅에 여러 차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최적화 홈런’을 날려줬다고 평가하겠습니다.




추가 서바이벌 모드와 각종 개발 비하인드 콘텐츠로 부가적인 재미도
인기 게임의 리마스터 PC 버전 정도 되면 기본 콘텐츠 외의 각종 부가 서비스 콘텐츠도 들어있기를 기대하게 되며 ‘라오어 2 리마스터’도 그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을 골라 무작위 전투를 치르며 마지막에 보스를 쓰러뜨리면 클리어하는 ‘노 리턴’ 모드는 서바이벌로, 전투를 할 때마다 무기, 아이템 등 각종 업그레이드 요소가 초기화되는 식의 일종의 온라인 게임의 반복 콘텐츠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 모드입니다.
또한 ‘로스트 레벨’은 흔한 개발자 코멘터리 같은 내용이 아니라, 이 게임의 개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삭제된 몇 가지 게임플레이 레벨을 개발 도중에 중단한 단계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드입니다. 모델링 파트나 오브젝트 등이 미완성 그대로 나오기도 하며, 특정 위치로 이동하면 여기서 개발자들이 의도했던 컨셉이나 개발 과정에서 이리저리 변경된 점 등의 코멘터리가 재생되는 등 독특한 부분이 눈에 띠어 게임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 개발자들은 이런 것들을 하는구나’ 등 게임 개발 과정의 이해도를 조금이나마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요소들이었습니다.


훌륭한 최적화를 통해 연장시킨 화제작의 리플레이 밸류
이미 리마스터드 버전이 이 게임의 ‘본가’인 PS5로 이미 지난 1월 발매되었으므로 PC 버전에서 누릴 수 있는 ‘라오어2 리마스터’만의 무엇인가가 그리 많지 않다는 아쉬움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여러 사정상 콘솔 게임기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게이머들도 이제 화제의 인기작을 누구나, 어떤 제약도 없이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점이 되겠죠. 다행히 PC 버전에서의 최적화도 도저히 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나와준 덕분에 PC 유저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더구나, 그간 PS 진영의 포팅 게임에 큰 허들이었던 PSN 서비스 필수 확인 정책마저 폐지되었으니까요.

추천
- 호러 장르 내성이 완벽히 갖춰진 게이머
- 최고의 그래픽과 최고의 액션성을 가장 가치있게 보는 게이머
- 총액 100~200만원 사이의 예산을 투자한 PC 보유자
비추천
- ‘액션은 좋아하지만 호러는 아닙니다’에 해당하는 게이머
- 게임이 요구하는 용량이 150GB이므로, 여러분의 하드 용량을 꼭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