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에 40만원 넘어" 치솟는 금 값, 대체 왜?

"한 돈에 40만원 넘어" 치솟는 금 값, 대체 왜?

3월에만 금값이 10% 이상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해 금값은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달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1g당 가격이 8만 7330원에서 9만 8470원으로 12.7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금 한 돈을 사기 위해서는 41만 1000원을 내야 한다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한 돈에 36만 7000원이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고 나면 통화가치 또한 함께 하락한다. 이에 달러 대신에 금으로 투자심리가 옮겨가는 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과 달러가 꼽히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조로 인해 금값이 상승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돌 반지 살 때 디자인비, 세공비까지 더해져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함께 이스라엘 및 미스라엘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 중국의 경제 불황 또한 중앙은행들의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금값은 1돈에 40만원이 넘는다. 돌 반지를 구매해야 하는 사람들은 금값 40만원에 디자인비, 세공비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 돈'이 아닌 1g 금을 주문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세계 금 협회(WGC) 측은 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고는 전년과 대비했을 때 약 1037t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2년 1082t에 이어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알려져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25t의 금을 추가로 사들였던 중국의 런민은행은 올해 1월을 기준으로 2245t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튀르키에와 인도가 각각 12t, 9t의 금을 매입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KB증권의 오재영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계속 작용하면서 금 가격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6~7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어서 한동안 금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값이 현재 역사적인 고점을 찍은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양대 하준경 경제학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해 6번 내릴것이라 예측했다가 3번 인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마저도 많다는 의견이 나고오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 기대가 금값 상승 견인을 지속할 것이라 단정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언제든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31일을 기준으로 순금 한돈은 살 때 405,000원, 팔 때는 370,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K는 팔 때 273,000원, 살 때 32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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