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놀음은 끝났다" 이범호 감독이 KIA 투수들에게 던진 묵직한 경고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대권 도전을 위해 선발 자원을 7명까지 확보하며 풍요로운 로테이션을 구축했지만, 정작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투수의 숫자만 많은 것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감독이 계산하는 확실한 6이닝을 책임질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이 KIA 선발진의 냉정한 현실이다.

현재 KIA는 올러를 비롯해 네일,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 시라카와, 그리고 복귀 예정인 이의리까지 무려 7명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러를 제외하면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할 투수를 찾기 어렵다.

감독에게 계산 가능한 선발이 한 명뿐이라는 사실은 긴 시즌 레이스에서 매우 불안한 요소다.

KIA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네일이 전반기 후반 들어 구위 저하를 보이며 우려를 낳았다.

올러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해 연패를 끊어줘야 할 네일이 살아나지 못하면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네일의 안정적인 투구 여부가 후반기 KIA 선발진의 무게중심을 잡는 최대 변수다.

이범호 감독은 복귀하는 이의리를 곧바로 선발로 투입하는 대신, 롱릴리프로 활용하며 제구와 투구 수를 점검하겠다는 현실적인 구상을 내놨다.

이는 불확실한 선발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기 강판 상황을 대비한 고육지책이자 안전장치다.

실전 투구를 통해 구위와 제구를 증명한다면, 자연스럽게 다시 선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5~6이닝을 꾸준히 소화하지 못하면, 아무리 두터운 불펜 자원을 보유했더라도 결국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조기 강판이 반복되는 선발진의 모습은 KIA가 후반기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다.

결국 불펜의 힘을 아끼고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기 위해서라도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KIA는 이제 양적인 팽창을 넘어 질적인 안정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이범호 감독이 갈망하는 것은 선발 자원의 숫자가 아니라, 경기 전날부터 감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6이닝의 신뢰다.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더라도 매 경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투수들의 재발견이 후반기 순위 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