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고 내리면 천년사찰부터 시작해 세 개의 봉우리까지!" 여름 힐링 트레킹 명소

전주 남고산성·남고사 산책

후백제 견훤의 숨결이 남아있는
전주 유일의 산성 유적지

남고사/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천년 전 후백제의 숨결이 살아 있는 ‘남고산성’과 고요한 사찰 ‘남고사’에서 걷기 좋은 역사 산책이 시작됩니다.

후백제의 시간을 담은 남고산성

남고산성 /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만경대 암각서/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전주시 남쪽 고덕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남고산성은 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입니다. 원래는 후백제 견훤이 전주를 도성으로 삼으며 쌓았다고 전해지며, 과거에는 ‘견훤성’, 혹은 ‘고덕산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성벽은 조선 순조 13년(1813년)에 다시 축조된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방어 산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곽은 고덕산 능선을 따라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세 개의 봉우리를 잇듯 조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봉우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전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특히 만경대 바위 절벽에는 고려 말 충신 정몽주가 남긴 우국 시가 새겨져 있어 역사의 울림이 느껴집니다.

고요한 사찰, 남고사

남고사/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남고산성 안쪽에는 ‘남고사(南固寺)’라는 사찰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8년(668년), 고구려 출신 보덕의 제자인 명덕이 창건한 천년 고찰로, 처음에는 '남고연국사(南高燕國寺)'로 불렸습니다. 이후 조선 시대에 ‘남고사’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이어졌고, 현재는 금산사의 말사로 조계종 제17교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남고사/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절 안에는 사천왕문, 대웅전, 삼성각, 관음전 등이 있으며, 특히 삼성각은 산신·칠성·독성을 봉안하는 우리 고유의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전통양식으로 주목받습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계절이면 고즈넉한 남고사의 경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물들어, 전주 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남고모종(南固暮鐘)’의 정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남고산성 걷기 팁

남고사/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코스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소요

출발 추천 지점: 남고사 입구 주차장

코스 구성: 남고사 – 천경대 – 억경대 – 만경대 – 성벽길 – 남고사로 원점 회귀

주요 포인트: 억가지 풍경이 펼쳐지는 억경대, 고요한 숲 속 명상의 길, 정몽주의 우국시 바위, 전주 시가지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

무엇보다도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전주 여행 중 짧게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손꼽힙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억경대 전망/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전주 한옥마을 외 역사 명소를 찾고 계신 분

짧고 의미 있는 도심 속 트레킹을 원하시는 분

후백제 역사나 정몽주의 우국시 등 고대 역사에 관심 있는 분

사계절 고요한 산사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

기본정보

남고사/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 1길 53-88 (남고사)

문의: 063-284-9640

운영시간: 상시 개방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남고사 입구 소규모 주차 가능

지정현황: 전라북도 기념물 남고사지 (1985.08.16. 지정)

편의시설: 산책로 일부는 흙길, 계단 있음 / 휠체어 접근은 일부 제한

관성묘/출처:비짓전주 홈페이지

전주에서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시간이 머무는 길 위를 걷고 싶다면 남고산성과 남고사를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고요한 사찰의 종소리와 함께, 천년의 역사도 조용히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