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CS 사태 예의주시…"익스포저 크지 않지만 재점검"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9월 익스포저 점검…"CS가 롱포지션"
"영향은 제한적"…현 시점 익스포저 재점검키로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CS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파악한 바 있는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의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은 전날 금융시장 상황 관련 실무진 협의를 통해 CS 파산 위기설에 따른 국내외 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관계기관들은 각 기관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하고 관련 동향을 계속해서 논의키로 했다.
스위스 2대 은행인 CS는 지난해부터 파산 위기설이 지속돼 온 탓에 제2의 SVB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CS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 재무 보고에 대한 그룹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해 고객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고 밝혀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거부한 것이 CS 파산 위기설에 결정타가 됐다. SNB는 "추가적인 투자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며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은행들에 줄도산 위기감이 번지자 스위스중앙은행이 "CS가 필요하다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의 공포감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CS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이고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으로 분류되는 은행"이라며 "그래서 스위스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도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CS는 지난해에도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 등 각종 금융 스캔들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다.
이에 금감원은 CS의 부도 위험이 고조되던 지난해 9월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관련 익스포저 파악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점검 결과 익스포저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6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도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파악하기로는 익스포저가 얼마 안 됐다"며 "CS가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은행이다보니 파생상품이나 유가증권 거래가 많은데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도 CS가 위기설 속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익스포저 규모는 더욱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국내 금융사가 CS에 투자한 금액보다 CS가 국·공채나 유가증권 등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액이 조금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CS가 롱포지션(매수), 우리나라가 숏포지션(매도)인 셈인데 어쨌든 양쪽 다 익스포저 규모가 별로 크지 않아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 SVB에 이은 CS발 위기론 대응을 위해 더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국내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의 CS 관련 익스포저를 다시 정확히 점검할 예정이다. CS가 국내에 운영 중인 은행·증권 지점들을 통한 상황 파악도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CS 위기론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CS가 갖는 중요도와 위상이 SVB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유럽 은행 중 가장 취약한 은행으로 평가받던 CS가 타깃이 된 것 같다"며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그런 심리에 의해서 우리 쪽에도 미치는 간접적인 악영향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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