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수주 호황 타고 안정적 현금흐름…신규 투자는 변수
선수금 유입이 유동성 회복에 핵심적 역할
투자지출 증가, 영업활동 기반의 성장 필요

한화오션이 조선 업황 회복과 수주 확대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을 늘리며 단기 유동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이 병행되는 산업 특성상 단순한 현금 증가만으로 재무 여력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2025년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882억원) 대비 약 32%(1902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회복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기타 현금성 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요구불예금은 전년 대비 42.4%(441억원), 기타 현금성 자산은 30.1%(1459억원)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선박 수주 확대와 건조 진행에 따른 선수금 및 중도금 유입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계약금과 공정별 중도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가 증가할수록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일수록 향후 일정 기간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13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0척, 컨테이너선 17척 등을 수주하며 총 34조4951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쌓았다. 이 가운데 약 23조원이 LNGC로,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LNGC는 건조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대표 선종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에 따라 발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LNG 프로젝트 확대가 관련 선종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한화오션 역시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현금성 자산 증가는 선수금 유입 등 수주 확대에 따른 구조적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큰 만큼, 영업활동 기반의 현금 창출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수주 확대는 곧 생산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화오션 역시 신규 도크와 크레인 등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수주가 늘면 현금이 들어오는 동시에 투자 지출도 함께 증가하는 산업"이라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투자 규모와 수익성 확보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화오션의 현금 증가세는 업황 회복에 따른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실질적인 재무 체력 개선 여부는 향후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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