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땡겨요'..이 방법쓰면 배민보다 싸다

싸이(PSY)를 모델로 내세운 신한은행의 '땡겨요' 광고컷.(사진=신한은행)

물가 급등으로 인해 배달음식 가격도 '시켜먹을 결심'이 필요할 정도로 많이 올랐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치킨을 주문할 경우 배달비까지 합해 2만원대 지출은 예삿일이다. 주머니는 가벼워졌고 요리는 여전히 귀찮은데 배달음식을 조금 더 싸게 먹을 수는 없는 것일까. 신한은행이 내놓은 배달앱 '땡겨요'가 이런 의문의 해답이 될 수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땡겨요는 결제 시 '지역사랑상품권'(지자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 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원하지 않는 옵션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상적으로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결과적으로 배달음식의 결제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직접 '땡겨'보니…쿠폰 더해 20% 육박하는 할인율

실제로 얼마나 할인이 이뤄질지 땡겨요를 사용해봤다. 이에 앞서 서울사랑상품권의 구매·결제 플랫폼인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온라인 상품권인 'e서울사랑상품권'의 한달 구매한도인 70만원치를 7% 할인된 65만1000원에 구매했다. 땡겨요 앱은 서울페이플러스 앱과 잘 연동돼 있어 어려움 없이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다.

8월 17일 처음 '땡긴' 식당은 안암역 인근 마라탕 전문점이었다. 이 곳에서는 사골마라탕과 공기밥, 꿔바로우를 한 세트로 1만8900원에 제공했고 배달비는 거주지 기준으로 3500원을 적용했다. 총액은 2만2400원이다. 결제 방식으로 e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해 1568원(7%)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만 e서울사랑상품권은 7월 당시 발행규모인 100억원이 완판돼 상시적으로 구매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존 구매자의 '환불물량'이 나오면 그 액수만큼 구매가 가능하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구매 후 미사용 또는 60% 이상 사용 시 잔액 환불이 가능하다. 서울페이플러스에서 언제 환불물량이 나오는지 별도 알림을 제공하고 있진 않으니 수시로 확인하는 것 또는 달이 바뀌길 기다리는 것밖에 방도가 없다.

상품권 구매에 성공하니 땡겨요 자유이용권을 끊은 것 같았다. 두 번째 땡겨요 주문 식당은 마찬가지로 안암역에 소재한 분식집이었다. 떡볶이, 삼겹살쫄면, 철판제육볶음, 공기밥으로 구성된 세트에 계란사리를 추가하고 배달비를 더하니 총 2만4200원의 가격이 나왔다.

이번에는 땡겨요가 지급한 3000원짜리 쿠폰을 활용해 2만1200원을 e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이에 따라 18.3%(3000원+7%)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땡겨요는 8월 말까지 e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한 고객에게 3000원 할인쿠폰을 1일 최대 1매씩 제공하고 있다.

피자헛, 맘스터치 두 브랜드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입점 브랜드의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맘스터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햄버거 포장지에 땡겨요 홍보 문구를 프린팅하는 등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맘스터치 매장에서 만난 '땡겨요'.(사진=블로터 강승혁 기자)

신한금융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땡겨요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신한카드는 서울페이플러스 앱에 자사 카드를 등록하면 별도 인증절차 없이 즉시 서울사랑상품권을 결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신한카드로 서울사랑상품권을 첫 구매하는 고객이 7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1만원을 캐시백 해준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장 '진옥동표' 배달앱으로도 불린다.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를 배달앱에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해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금융권 최초로 신한SOL(금융앱)에서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해 올 6월 기준 18억원 이상 대출이 실행됐다. 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선정산 서비스(카드매출대금에 대해서 먼저 정산을 해주는 시스템)은 3만1000건 넘게 신청됐다.

고객들에게는 땡겨요에서 일회용품 미요청으로 3회 이상 주문 시 우대금리를 주는 '땡겨요 적금', 땡겨요 이용금액의 10% 포인트를 적립하는 '땡겨요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땡겨요 적금은 6월 기준 신규 취급액이 약 45억원에 달했다. 지난달부터 가수 싸이(PSY)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이여, 이동하라"는 내용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땡겨요에서 시킨 김치찜 사진.(사진=블로터 강승혁 기자)

돈 아껴서 좋지만, 땡길 수 있는 가맹점이 많이 적어요

땡겨요의 강점은 이렇듯 금융혜택과 가격으로 요약된다. 반면 약점도 뚜렷하다. 입점 가맹점 수가 배달의민족 등보다 크게 적어 고객의 세밀한 취향까지 부합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기자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데 '도시락' 탭을 선택하면 중구 명동에 소재한 가게가 가장 먼저 표출됐다. 치킨, 중식 등 선호도 높은 탭에서도 스크롤을 조금 내리면 곧바로 다른 지역 식당이 보였다.

신한은행 측은 지속적으로 땡겨요 이용자 지표가 향상하는 만큼 가맹점 수도 그에 따라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 기준 땡겨요의 월간이용자(MAU)는 올 1월 1.8만명에서 5월 10.5만명, 6월 15.7만명으로 상승세다. 가맹점수는 월 평균 5000곳 증가해 현재 3만여곳 수준이다.

은행이 하는 배달앱이라고 해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플랫폼에 비해 주문 과정에서의 편의성은 뒤떨어지지 않았으나, 세심함을 더욱 챙길 필요는 있어 보였다. 배달의민족이 배달 상황을 알 수 있게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땡겨요는 주문 접수와 완료 메시지가 전부다.

땡겨요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은 심야배달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벽에 땡겨요를 실행해 음식점에서 메뉴를 선택한 후 배달 버튼을 눌렀더니, 오전 9시~오후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야식에 자주 흔들리는 소비자의 경우 땡겨요가 '강제 단식' 효과를 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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