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4와 정면승부...단종됐던 벤자, 쿠페형 SUV로 부활 예고

토요타가 다시 한 번 북미 SUV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단종됐던 ‘벤자(Venza)’가 2027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최근 외신과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신형 벤자는 기존 RAV4보다 한층 고급화된 쿠페형 SUV로 탈바꿈해 재등장할 예정이다.

벤자는 원래도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SUV 역할을 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2020년에 출시된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2024년 단종됐다. 그랬던 벤자가 3년 만에 **완전한 ‘부활 프로젝트’**로 돌아오는 셈이다. 신형은 최근 공개된 6세대 RAV4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외형과 타깃 시장은 분명히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쿠페형 SUV 디자인이다.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전면부를 적용하면서도, 루프라인은 C필러 이후로 급격히 떨어지는 날렵한 실루엣을 갖출 예정이다. 이로 인해 신형 벤자는 단순한 패밀리 SUV가 아니라, BMW X4나 벤츠 GLC 쿠페처럼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SUV 시장을 정조준하게 된다.

신형 해리어와의 관계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본 내수형 모델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해리어가 바로 북미에서 벤자로 출시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모델은 2770mm의 긴 휠베이스, 1550mm의 낮은 전고, 2열 공간 강화, 프리미엄 마감 등 기존 RAV4보다 확실히 상위 포지셔닝을 노린다.

실내 역시 단단히 준비 중이다. 12.9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앰비언트 라이트, 고급 가죽 마감 등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감성이 대거 탑재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클러스터,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첨단 음향 패키지도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파워트레인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일본형 해리어는 1.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개발 중이며, 북미용 벤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TNGA-K 플랫폼은 유지하되, 주행 성능과 연비 개선을 위한 부분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당초 신형 벤자는 2026년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본 내 안전 이슈와 일정 조율로 인해 2027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출시 시기와 별개로, 이번 신형 모델이 지닌 상품성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 약 3,500만 원대의 예상 시작가는 RAV4보다 비싸지만 BMW X4나 GLC 쿠페보다는 훨씬 접근성 있는 가격이다.

결국 신형 벤자는 단종됐던 과거를 지우고, 프리미엄 쿠페형 SUV 시장에서 토요타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킬 무기로 돌아오는 셈이다. RAV4보다 스타일리시하고, 하이랜더보다 부담 없는 중간 포지셔닝. 벤자는 토요타 SUV 라인업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카드다.

다시 돌아온 벤자, 과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의 반응과 토요타의 후속 전략이 주목되는 가운데, 2027년은 토요타 SUV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벤자 부활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