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해외파’ 수혈한 한국 남자농구, 아시아컵 희망이 보인다
일본·카타르와 평가전 4전 전승
대표팀 세대교체·전력 상승 기대

‘젊은 해외파’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색깔을 확 바꿔놨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남자농구 평가전에서 일본과 카타르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의 희망을 봤다.
주역은 이현중(25·일라와라 호크스·왼쪽 사진)과 여준석(23·시애틀대·오른쪽)이었다. 호주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은 2021년 FIBA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 이후 리그 활동에 집중하다가 지난해 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다시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여준석은 2022년 국가대표 평가전 이후 이번 평가전에서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이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도 4년 만이다.
평가전 4경기에서 이현중은 평균 21.2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여준석은 평균 18.25득점 7.2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둘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 밑을 지키니 슈터 유기상(24·창원 LG)과 이정현(26·고양 소노)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 등 기존 국가대표 핵심이자 베테랑들이 대거 빠졌지만 젊어진 대표팀은 오히려 강했다.
평가전을 중계한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클러치 타임에 이정현을 도와줄 선수, 인사이드에서 높이를 보강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현중, 여준석이 이러한 역할을 다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전만으로 차후 국제대회 성적을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 FIBA 순위가 21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은 이번 평가전에 1.5군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최정예 팀을 꾸린 한국(53위)과 달랐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세대교체와 동시에 지향하는 ‘완전체 전력’으로 모의고사를 치른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남자농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전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순위는 7위, 2022 FIBA 아시아컵에서도 6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끝으로 아시아에서도 뒤로 밀려났다.
국제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다 늘 같은 얼굴에 머물러 있던 남자농구가 ‘해외파 듀오’를 통해 새바람을 예고했다. 국내파들이 이현중·여준석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동반 성장한다면 8월 아시아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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