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 마르거나 근육 큰 몸 만들래요’…다이어트 약에 빠진 청소년들의 위기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약에 빠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최근 극단적인 체형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약에 빠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특히 여학생들 간에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데 더해, 처방이 금지된 나비약 등의 다이어트 약을 인터넷 등을 통해 구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들을 복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소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전북특별자치도 내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눠봤다. 먼저 나비약 복용에 관심을 가졌던 익산시 내 한 중학교 3학년 김모(15)양은 “평소에도 외모 관심 많았지만, 방학 동안 다이어트를 한 친구를 보니 예뻐진 게 부러웠다”며 “하지만 마음처럼 음식을 줄이는 게 쉽지 않아서 나비약을 구할 방법이 있는지 검색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김모양은 “하지만 나비약은 일단 부작용이 너무 세다고 해서 먹어볼 엄두까진 안 났다”며 “그치만 친구들도 나비약의 존재를 다 알고 복용할 생각도 있는 친구도 여럿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산시 내 중학교 2학년 최모(13)양은 최근 다이어트에 좋은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최모양은 “원래 키를 키워주는 한약이 있대서 먹었는데 처방 받으러 간 한의원에 다이어트 한약도 있다는 걸 보고, 부모님께 요청드려 함께 복용하게 됐다”며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니 평소보다 헛구역질도 나고 머리도 좀 아픈 것 같은데, 확실히 식욕 억제는 잘 되는 것 같아서 솔직히 다이어트를 꾸준히 할 생각에 한약을 끊기 싫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학생들 간에도 과격한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근육을 키워주는 약물 사용을 생각하는 사례 역시 더러 보이고 있다.

이날 함께 대화 나눈 전주시 내 한 고등학교 1학년 김모(16)군은 “여학생들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듯이 남학생들도 운동을 다니고 몸을 키우는 벌크업에 몰두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나도 한 유튜브 채널을 보고 근육질 몸을 갖고 싶어 여름방학부터 헬스를 시작했는데, 과한 운동 말고도 아예 근육을 펌핑 시켜준다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유튜브에서 여러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여기에 관심이 가기도 하고 실제로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식품영양학 관계자는 “청소년기 절식이나 영양실조에 가까운 식단 구성은 현재 건강과 더불어 성장기에 제대로 된 발육과정을 겪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또 다이어트 약 복용 등은 뇌 발달이나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금물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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