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점주 등골 빼 오너가만 배불려"…불공정 행위 '도마' [국감2024]
굽네 "변동가격제, 협의 거친 것" 해명…승계 관련 문제엔 '침묵'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21일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불공정하게 원료육 가격 변동제를 도입하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굽네치킨은 홍정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신의 동생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과 공동 창업한 회사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굽네치킨의 일방적 원료육 공급가 기준 변경으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앞서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는 지난 2022년 3월 가맹점주에게 '고정가이던 부분육(원료육) 공급가를 계육 시세 폭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상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같은 해 6월에도 '일시적 조치'라며 계육 공급가를 한국육계협회 시세에 맞췄다.
하지만 점주들은 일시적 조치라던 말과 다르게 2022년 7월부터 일방적으로 변동가격으로 확정했다고 주장한다. 또 굽네치킨 가맹 계약서 중 공급가격 조항이 점주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공급가격을 가맹사업의 운영과 시장 상황에 맞춰 권장할 수 있다'에서 '공급가격은 시장 상황에 맞춰 인하 또는 인상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는 입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 서류에서 "치킨 판매 가격을 수시로 변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가율이 급격히 올라 영업 수지가 악화됐다”며 “가맹본부가 계약 조건을 불리하게 설정해 불이익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22년 5월 원료육 변동가격제가 시행된 후 판매가에서 원료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 뛰었다. 소비자 판매가도 1000~2000원 이상 올랐다"며 "결국 일방적인 가격제로 유일하게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홍철호 수석과 그 자녀회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변동가격제 실시 후 가맹본사인 지앤푸드의 매출이익은 큰 변화가 없지만, 홍 수석이 98.4%의 지분을 갖고 있는 플러스원(도계업)과 그의 세 자녀들이 100% 소유하고 있는 굽네치킨 닭고기 납품업체인 크레치코의 매출이익은 각각 1.8배, 2.2배씩 늘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굽네치킨의 사업구조를 볼 때 편법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의 정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20년 홍 수석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기존 닭고기 유통사인 크레치코는 플러스원에 흡수·합병해 없애버리고 자녀 회사였던 엠팜을 똑같은 크레치코로 사명을 변경하고 닭고기 납품권 100% 전부를 자녀들에게 몰아줬다"며 "그 결과 홍 수석 자녀들은 조그마한 닭 부산물을 운영하던 회사에서 2023년 연매출 1448억 원을 올리는 회사의 지분 100%를 가진 주인이 됐다. 그리고 세 자녀가 소유한 크레치코의 매출 총이익은 17억원에서 38억원으로 2.2배 상승했다. 전형적인 편법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굽네치킨이 불공정, 갑질 행위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 굽네치킨 가맹본부가 가맹점주 동의 없이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판촉 행사 비용을 전가하는 등 '갑질'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본사 현장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실적이 하락세인데도 2022년까지 매년 4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오너가 주머니 불리기'에 여념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같은 국감 지적과 관련, 굽네치킨은 변동가격제 논란의 경우 "2022년 당시 원료 가격 폭등 이슈가 있어 가맹점주에게 설명회 및 협의 과정을 거쳐 진행했던 사항이다. 참고로 다른 치킨 업체들은 이미 변동제를 하고 있다"며 "판매 정책 수립이나 변경 등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맹점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으며,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를 포함한 모든 가맹점주의 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크레치코, 플러스원을 통해 경영권 편법 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사에서 확인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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