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조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각국 경쟁 속 인천시 도전장

박범준 기자 2025. 10.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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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양방향 통신 차세대 차
자율주행 결합 미래 교통 구현
2034년 553조 성장 신산업
주요국 시장 선점 위해 전략화

인천시, 커넥티드카 특화 육성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 유치
사이버보안 인증장비 확보 시급
정치권에 추가 국비 지원 요청
“시민 체감 성공 사례 만들 것”
▲ 커넥티드카 개요도.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의 차세대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 동향 자료

차세대 자동차인 커넥티드카(통신연결 차량)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 세계 주요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글로벌 시장 규모가 5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은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과 차세대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특히 인천시는 커넥티드카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해결할 보안 인증 체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끄는 대표적 신성장 산업이며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섰다. 2034년에는 약 55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술을 융합해 외부 환경(스마트 기기·다른 차량·도로 인프라 등)과 실시간 양방향 통신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핵심 기술은 무선통신·사이버 보안·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교통정보와 날씨, 내비게이션, 원격 제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교통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국도 각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산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커넥티드카 부품과 소프트웨어 관리 강화, 유럽은 법·제도 정비, 중국은 국가 전략 산업 지정과 인공지능(AI) 산업과의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 글로벌·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전망 및 동향.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의 차세대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 동향 자료

▲인천시, 인증·평가 지원 장비 구축

인천시는 일찌감치 커넥티드카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는 2022년 '인천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종합계획(2022~2026)'을 수립하면서 5대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커넥티드카 산업 특화 육성'을 포함시켰다. 소재·부품·사이버 보안 인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부터 부품 생산·수출까지 산업 전반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구 청라동 인천로봇랜드에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를 유치했다. 올 6월 준공된 연면적 4774㎡ 규모 건물은 올 연말까지 내부 정비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무상 임대해 운영한다.

현재 시는 차량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커넥티드카가 다른 차량·교통망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만큼 해킹·데이터 유출 등 사이버 보안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커넥티드카 사이버 보안 수준이 UN 자동차 사이버 보안 규정과 미국 커넥티드카 규제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차 수출 제약 등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있어 산업계에서도 보안 강화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 인천 서구 청라동 인천로봇랜드에 들어선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이에 시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인증·평가 지원 장비 9종을 구축한다.

인증·평가 지원 장비는 △차량 침투 테스트 플랫폼 △TARA(위협 분석·위험 평가) 자동 분석 시스템 △취약점 분석 시스템 △CAN 게이트웨이 및 네트워크 제어기 보안성 검증 장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검증 장비 △다중신호 재밍 시뮬레이터 △차량 인증서 테스트 및 키 관리 시스템 △사이버 보안 검증 데이터 플랫폼 △사이버 보안 테스트 챔버 등이다.

문제는 국비 확보다. 시는 4년간 전체 사업비의 63%인 150억원을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신청액 3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억원만 반영됐다. 이에 시는 최근 여야 정치권과 당정협의회를 갖고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혁신성장도시과 관계자는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가 잘 구축되면 커넥티드카 부품 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분야 대기업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센터 기능 확대를 위해 사이버 보안 인증·평가 지원 장비 9종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 "정부 지원 시급"

산업계에서도 커넥티드카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차세대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 전략 정책 토론회'에서 박준은 LG전자 전무는 "미국·중국 등은 막대한 자본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전장 부품(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전기 장치)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정부의 기술 개발 지원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첨단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 전략 정책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서구을) 국회의원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한국자동차연구원·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김일영 SKT 본부장도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과 표준 제정, 안전 서비스 제공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박태현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협력해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확대하겠다"며 "커넥티드카 산업 육성과 글로벌 커넥티비티 기술 선도 국가를 목표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준성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은 "커넥티드카 산업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인천국제공항·인천항과 연계한 지역 특화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발굴하고 시범 운영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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