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7인’이 이끈다”…사상 최고치 닛케이, 향후 전망은
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가 중대 변곡점을 넘은 만큼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4만선 문턱에서 일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면서도, 연말 주가지수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종전보다 5% 가량 오른 4만을, 씨티그룹은 4만5000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이 엔저 덕을 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증시 프라임(1부) 상장기업 1020곳의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예상치는 사상 최고인 43조4397억엔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만 해도 2023년도에 4조엔 이상의 순이익이 전망된다. 일본 기업 중에서 3조엔은 물론이고, 4조엔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매그니피센트(M7)’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 7개가 미국 증시를 주도한다면, 일본에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7인의 사무라이’가 증시를 이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장비 기업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과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 등 7곳을 일본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주도주로 꼽기도 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거버넌스 개선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저평가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안을 요구했다. 기업들은 이에 호응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의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일본 상장 기업은 사상 최고 수준인 9조6020억엔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도요타와 미쓰비시상사, NEC, 다이와공업 등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덕분에 지난해 PBR이 1을 넘기게 됐다.
일본 기업의 노력에 외국인도 화답하고 나섰다.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일본 종합상사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잔뜩 담았다. 장기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일본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다른 종목으로의 추가 투자 의향도 밝혔다.
불안한 중국 시장을 떠난 자금이 일본으로 이동한 것도 도쿄 증시의 불쏘시개가 됐다. 지난해 3조1000억엔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올해도 2월 초까지 벌써 2조엔 이상을 순매수한 상황이다.
상반기에 예상되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정책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주식시장에는 희망 요인이다. 일본은행이 상징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지만, 이것이 긴축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로, 올해부터 연간 투자 상한액이 올랐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늘어났다.
당장 NISA의 투자자금은 국내보다는 해외주식으로 쏠리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이 NISA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분위기 또한 확산하는 분위기다.
물론 일본 증시에 불안한 부분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ROE가 자본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고 일본은행이 주가 하락 과정에서 매입한 상장지수펀드(ETF)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부터 일본 증시의 상승은 중국발 자금 이동이라는 훈풍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이 자금이 일본서 빠져나갈 경우 증시 버팀목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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