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작소]"직장 생활 억울함을 웹툰에서 풀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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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웹툰을 그린 작가는 과연 농구를 잘할까? 스릴러 장르 웹툰을 그린 작가는 평소에도 무서울까?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웹툰을 그린 작가는 실제로도 재밌는 사람일까? 수많은 독자를 울고 울리는 웹툰.
그 너머에 있는 작가들을 만나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 만 25년이 다 되어가는 중견 작가에게도 웹소설을 웹툰으로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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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농구 웹툰을 그린 작가는 과연 농구를 잘할까? 스릴러 장르 웹툰을 그린 작가는 평소에도 무서울까?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웹툰을 그린 작가는 실제로도 재밌는 사람일까? 수많은 독자를 울고 울리는 웹툰. 그 너머에 있는 작가들을 만나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웹툰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도가도 작가는 "처음에는 원작도 있고 스토리도 검증되어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며 환호했는데 호흡이 완전히 달랐다"면서 "호흡이 긴 웹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 5분 내로 승부를 낼 수 있게 그리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상남자'는 샐러리맨 출신으로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며 살던 주인공이 어느 날 모든 기억을 안고 신입사원으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을 그린 웹툰이다. 도가도 작가는 "대학생 때 휴학하면서 출판사나 이벤트 회사 같은 곳에서 일했는데 그때 겪었던 상사와의 갈등이 생각나 억울함을 이 작품에서 풀자고 생각했다. 그때 술 먹고 행패 부리다 얻어터지고 질질 끌려가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남자'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비결을 한국의 과거 권위적인 회사 문화가 현재 일본 회사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라고 분석했다. 작가가 원작을 살짝 각색해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웹툰에 추가한 것도 성장물을 좋아하는 일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 자정에 부산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원고를 싸 들고 올라와 출판사를 찾아다니던 작가는 신문, 잡지 등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닥치는 대로 그렸다. 그러다 한 만화축제에서 운 좋게 한 프랑스 출판사의 눈에 들어 유럽에 진출했는데 작가는 그곳에서 핵심은 스토리라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 가서 만화를 그릴 때 이 나라가 이미지의 천국인 만큼 그림만 예술적으로 그리면 반응이 좋을 줄 알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대치로 그림을 그렸는데 별 호응이 없었다"라며 "그때 독자는 그림을 보려고 만화를 보는 게 아니라 그림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야기가 부족해 작품이 치고 나가질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국문과를 나왔는데 이야기를 잘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작법서도 보고 여러 방법으로 분석도 해 보면서 이야기 만들기가 정말 힘들고 엄청난 기술을 요구하는데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요즘 웹툰을 보면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이야기 만드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웹툰 성공 공식이라는 게 있다고 하는데 만화 중흥기와 하락기를 다 겪은 사람으로서 망하는 공식이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가도 작가는 현재 인천 영종도에 작업실을 차리고 팀을 꾸려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상남자' 각색을 도와주는 하늘소 작가는 그의 부인이다. 작가는 "독자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원하는데 작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한 작품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화가는 감정을 만지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자가 원하는 통쾌함이나 감동, 짠함, 동료애 등을 대리 만족시켜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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