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다”…정체불명 액체에 이탈리아 ‘발칵’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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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관광 명소 리알토 다리 인근 강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탈리아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인 배네치아 대운하에 정체불명의 녹색 액체가 퍼져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운하의 물이 녹색으로 물들었다”며 “액체의 정체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과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썼다.

현재 베네치아 관광 명소인 리알토 다리 인근 강물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초록빛이 퍼진 상태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녹색 강물’이 된 베네치아 운하 사진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현지 상황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기후위기 활동가들의 시위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활동가들이 유명 분수에 먹물테러를 잇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팔라초 마다마 앞에서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위를 했다.

특히 이들 중 여성 2명은 상의를 탈의한 채 짧은 반바지만 입고 자신의 몸에 진흙을 쏟아부었다.

지난 21일에는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에 ‘먹물 테러’를 했으며 이달 초에는 로마 나보나 광장의 피우미 분수를 지난달엔 로마의 스페인 광장 바르카치아 분수를 검게 물들였다.

이들은 이달 초 로마 중심가에서 반나체로 도로 점거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고 기온 상승으로 우리는 가뭄과 홍수에 노출돼 있다”며 “탄소배출량 제로에 도달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끔찍할 것”이라고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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