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에 물린 중견 사모펀드, 이번엔 고유자금 넣은 기업 상장폐지에 위기

김종용 기자 2024. 10.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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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30일 8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특이한 점은 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청호ICT 지분을 인수한 게 아니라 고유자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출자자의 돈이 아닌 회사의 자금을 직접 투입한 것은 청호ICT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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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ICT CI.

이 기사는 2024년 9월 30일 8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연이은 투자 실패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고유자금을 투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청호ICT가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강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MG손해보험에 이어 청호ICT까지 문제가 생기며 평판 리스크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청호ICT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청호ICT는 지난 2021년 엄모 전 대표 등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후 지난해 7월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등을 고려해 상장폐지 결정을 확정했다.

JC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청호ICT는 금융자동화기기(ATM), 키오스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JC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한 에이엠티를 통해 지난해 3월 청호ICT 지분 일부를 인수한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늘려갔다. 이후 청호ICT의 추가 자금 조달에도 자금을 대며 지분 25.22%를 확보했다.

특이한 점은 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청호ICT 지분을 인수한 게 아니라 고유자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JC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제이앤에이티홀딩스를 통해 청호ICT의 신주를 인수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출자자의 돈이 아닌 회사의 자금을 직접 투입한 것은 청호ICT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C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설정한 1년의 보호예수는 이미 풀린 상황이지만, 당분간 자금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호ICT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 건에서도 JC파트너스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예보 주도로 강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MG손해보험에서도 한푼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예보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P&A는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절차로, 기존 주식 가치는 실질적으로 ‘0원’이 된다.

JC파트너스가 예보 주도의 강제 매각을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 항소심에서도 최근 패소했다. 1·2심 법원이 모두 예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의 법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최근 예보는 MG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잠재 후보군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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