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흐릿하고 침침한 증상, 노안이 아니라 질병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앞이 흐릿하고 침침한 증상이 나타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단순히 노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황반 변성'이라는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박규현 교수님과 함께,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인가요?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면, 망막은 사진기의 필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망막에는 황반이라는 아주 중요한 중심 부위가 있습니다.
사진기에서 필름이 손상되면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 것처럼,
우리 눈의 망막, 그중에서도 특히 황반이 손상되면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여서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노화와 관련된 노폐물들이 황반 밑에 쌓이면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반응, 면역 반응을 일으켜서그 위에 있는 시세포들이 손상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세포들이 망가져서 실명될 수 있습니다.

실명이 되는 경우가 많나요?

황반변성이 생기면, 중심 시력에 영향을 미쳐 독서나 운전 같은 정밀한 작업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주변 시력은 대부분 유지됩니다.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기에,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데, 맞나요?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경우 정기적 안과 검진은 필수입니다.

교수님, 황반변성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황반변성은 굉장히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노화로 인해 노폐물이 눈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망막 밑에 쌓이면 변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는 흡연입니다.
흡연은 황반변성 발생률을 2~3배 증가시킵니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비만, 고혈압, 그리고 고지혈증 등이 환경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이에 더해서 유전인자도 작용합니다.
부모, 형제, 친척 중에 황반변성을 앓은 분이 있다면 본인도 황반변성을 앓을 가능성이 높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40대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년 전 40대 유병률은 1%였으나 최근에는 3.6%로 3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황반변성이 눈에만 관련된 질환이 아니고 여러 전신 질환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서구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고혈압, 흡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반변성의 종류는 어떤가요?

진행 정도에 따라 구분합니다.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고 시간이 더 흐르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생기는데,
이 혈관이 생기면 출혈, 흉터, 그리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 혈관이 생기지 않은 상태는 건성 황반변성, 생긴 후에는 습성 황반변성에 해당합니다.
대부분 건성에서 습성으로 악화가 되고, 습성이 되면 실명의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

종류별 치료법이 다른가요?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치료입니다.
담배와 자외선 같은 것들이 병의 진행 속도를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 착용과 금연은 필수입니다.
또한 베타카로틴,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 눈에 좋은 성분이 든 식단을 추천합니다.
다만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에게서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흡연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용량 항산화 비타민 복용도 도움이 되니, 일반 비타민제 말고 항산화 비타민을 드셔보세요.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주로 안구 내에 항체 주사를 놓아서, 비정상적인 혈관의 활동성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발병 첫해에는 매달 또는 2~3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2~4달 간격으로 주사합니다.
환자에 따라 주사 횟수와 간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중간에 치료를 멈추면 혈관의 활동성이 다시 강해지면서 실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술적 치료법은 없나요?

많은 환자들이 약물 치료보다는 수술 치료가 강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황반변성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약물치료를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제와 주사를 쓰는 방식을 바꾸거나, 레이저 치료 같은 다른 치료법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황반변성을 수술로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황반변성 예방법을 알려주세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흡연은 황반변성의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하세요.
또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세요.

눈 영양제,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황반변성으로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굳이 확진 전에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식습관, 생활습관입니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불가능한가요?

현재는 완치가 불가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을 하면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는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관리입니다.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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