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25년 2월 25일,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디지털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Samsung Wallet)'을 출시하며 현지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출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페이페이(PayPay)'의 QR코드 및 바코드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 제조사의 디지털 지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월렛의 혁신적 기능과 시장 잠재력
삼성월렛은 단순한 결제 기능을 넘어서는 종합적인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지원은 물론, 일본의 대표적인 포인트 카드 서비스인 브이포인트(V-Point)와 폰타포인트(Ponta Point)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스포츠 경기, 콘서트 티켓과 비행기 탑승권까지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페이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전역 30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QR코드 및 바코드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는 일본의 현금 중심 결제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이를 "지갑을 넘어선 지갑"이라고 표현하며, 물리적 지갑 없이도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한 편리함을 강조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와의 시너지 효과
삼성월렛의 출시는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갤럭시S25 시리즈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2월 14일 일본에서 갤럭시S25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이는 글로벌 출시 일정과 비교해 단 일주일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일본을 주요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진정한 AI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로 일본의 기술 애호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월렛이 더해져 결제 편의성까지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의 변화와 전망
일본의 디지털 지갑 시장은 2025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확대 속에서 삼성월렛의 등장은 일본의 결제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63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페이와의 제휴는 삼성월렛의 시장 침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에 그쳤으며, 애플이 5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구글과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장기적 전략과 시장 전망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단기간 내 점유율 급증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와 AI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월렛의 출시는 이러한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진적인 시장 침투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 핏3 스마트밴드에 이어 24시간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한 갤럭시 링의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은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 단계다. 삼성월렛과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기술력과 편의성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갤럭시 워치에서 삼성월렛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
일본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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