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메인보드, ASUS ProArt Z790-CREATOR WIFI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서 PC를 필요로 한다. 게임과 인터넷, 워드나 PPT 같은 일반적인 작업 환경 뿐만 아니라 영상을 편집하고 랜더링하고 CG를 만드는 작업 까지 PC는 없어선 안될 도구가 됐다.

하지만, 그 모든 작업과 환경에 똑같은 PC가 사용되진 않는다.

가정이나 일반 사무 환경 처럼 기본 구성이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준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들도 있다.

그래서 그런 시장을 겨냥해 출시되는 메인보드들이 있다. 메인보드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ASUS에서도 ProArt 시리즈라는 라인업을 갖고 있는데 오늘 그 대표 모델을 소개할까 한다.

ASUS의 ProArt Z790-CREATOR WIF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ASUS ProArt, 무엇이 다른가?

ASUS가 ProArt 라는 시리즈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2개의 PCIe x16 슬롯으로는 부족하고 플래그쉽에 준하는 품질과 사양을 원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3개 이상의 그래픽카드로 작업 시간을 단축하면서 고사양 PC를 갖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을 풀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ASUS가 그런 니즈에 반응해 만들어 낸 것이 ProArt 시리즈고 그 대표 모델이 오늘 소개하는 ProArt Z790-CREATOR WIFI라고 보면 된다.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의 차별점은 3개의 PCIe x16 슬롯에 있다. 3개 중 2개는 x8 Lane으로 동작하며 마지막 슬롯 한개는 x4 Lane 뿐이라서 x8 + x8 + x8 Lane 조합을 원했다면 아쉬운 선택일 수 밖에 없지만 Z790으로 그런 조합은 불가능하다.

CPU 자체에서 x16 + x16 Lane을 준비했다면 그런 조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현재의 CPU로는 그런 조합은 기대할 수가 없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도 아닌 제품에 x8 + x8 + x8 Lane 조합은 꿈이나 다름 없다.

어쨌거나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의 x8 + x8 + x4 Lane 조합은 모든 슬롯에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한 구성이라 다중 GPU를 활용하는 작업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단, 슬롯 간격에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른 그래픽카드를 조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래도 이런 구성이 필요한 작업들은 서로 다른 그래픽카드에 맞춰 알아서 작업을 분배하고 처리하니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 그래픽카드도 썬더볼트4 모니터로..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의 두 번째 차별점은 썬더볼트4다. 썬더볼트4는 Z790 메인보드라면 드문 조합이 아니라 딱히 특별한 것도 없겠지만 ASUS ProArt Z790-CREATOR WIFI는 영상 출력 부분에서 다른 제품과 차이가 있다.

대다수 썬더볼트4 지원 메인보드는 그래픽카드로 처리된 영상을 썬더볼트4로 전송하지 못한다. 내장 GPU가 만들어낸 화면은 썬더볼트4 포트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래픽카드는 별도 입력 기능이 필요하다.

어차피 썬더볼트4의 주된 목적이 데이터 전송과 기기 연결이라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에는 DP 입력 기능이 제공되어 그래픽카드로 처리된 화면을 썬더볼트4 포트로 전송할 수 있다. 입력도 2개나 받을 수 있어 2개의 썬더볼트4 포트를 통해 듀얼 모니터도 구성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별도 판매 중인 썬더볼트4 확장 카드로나 가능했던 부분이라서 이 기능을 원했던 이들에겐 반가운 제품이 아닐 수 없다.


■ M.2 SSD 히트싱크, 괜찮을까?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에는 총 4개의 M.2 슬롯이 제공된다. 이 슬롯 모두는 PCIe 4.0 x4 Lane 조합이며 첫 번째 슬롯은 CPU로 직결되고 나머지 3개 슬롯은 Z790 칩셋을 통해 CPU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PCIe 5.0 x4 Lane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아쉬운 조합이지만 그래픽카드에 할당된 PCIe 5.0 Lane을 M.2 슬롯에 할당하면 그래픽카드 확장에 문제가 생기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슬롯 개수는 충분하고 모든 슬롯에 히트싱크가 기본으로 제공되니 PCIe 4.0 SSD 정도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M.2 히트싱크 두께나 크기, 형상이 걱정된다면 위 결과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테스트는 발열이 심한 PCIe 5.0 SSD를 설치한 후 스트레스 테스트에 준하는 조건에서 최고 온도를 확인한 것으로, 심각한 쓰로틀 현상이 발생될 만큼 온도가 올라가진 않았다.

PCIe 5.0 SSD로도 이 정도니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에 적합한 PCIe 4.0 SSD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ROG에 준하는 품질과 사양

ASUS ProArt Z790-CREATOR WIFI는 저렴한 제품이 아니다. 그렇게 비싸 보이는 외형도 아니고 번들로 제공하는 패키지가 풍성한 것도 아니지만 ROG 시리즈에 준하는 품질과 사양을 갖추고 있다.

먼저, 전원부는 16+1 페이지의 팀드 구조가 적용됐고 개별 MOSFET의 최고 출력도 70A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앞으로 출시된 14세대 코어를 소화하기에 충분하다. 전원부 VRM은 당연힌 DiGi+ 모듈이며 CPU 보조 전원 커넥터도 프로쿨 II를 적용하여 저항을 낮췄다. 이렇게 하면 과열로 인한 커넥터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전원부의 캐퍼시터나 초크도 ASUS가 자랑하는 밀리터리 등급이 적용 됐는데 캐퍼시터의 경우 고온에서도 5천 시간의 긴 수명을 보장하는 부품이 사용됐다. 초크도 일반 박스형 보다 노이즈가 적고 특성이 좋은 몰딩 타입, 흔히 시멘트 초크라 불리는 부품이 사용됐다.

전원부 히트싱크는 쿨링 효율 보다는 좀더 미적 감각을 살리는 쪽으로 설계됐다. 히트싱크 자체 크기나 두께는 열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용도로 충분하고 심플하면서도 내부 곡면을 살리는 쪽으로 디자인 됐는데 ㄱ자로 배치된 두 개의 히트싱크가 연결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오버클럭이나 쿨링에 치중한 모델이 아닌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백패널 상단과 오디오 코덱을 덮은 커버도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쿨링이나 주변 노이즈 차단이 목적이었다면 플라스틱 소재가 아니었겠지만 이 또한 그런 목적하에 선택된 것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는 결과다.

ASUS ProArt Z790-CREATOR WIFI의 네트워크 사양은 막시무스 시리즈와 차이가 없다. 2개의 이더넷 포트 중 1개는 10Gbps를 제공하는 마벨 AQtion 컨트롤러를 사용했고 나머지 한 개에도 인텔 2.5Gbps 컨트롤러가 사용됐다.

무선도 가장 최신 규격을 지원한다. 802.11ax 기반이면서 6G 밴드를 지원하는 WiFi 6e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이를 통해 최대 2.4Gbps로 전송되는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블루투스도 가장 최근 버전인 5.3을 지원한다.

바이오스에서 제공되는 기능도 ROG 시리즈와 차이가 없다. 기본 UI 디자인은 ROG가 아닌 프라임이나 일반 모델을 연상케 하지만 AEMP II나 AI 오버클럭 같은 ROG 급 기능이 모두 적용됐다.

그 중에서도 AEMP II는 DDR5 4800 메모리를 메뉴 변경 한번만으로 6800까지 오버클럭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작업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필자가 사용한 메모리는 AMD의 EXPO 프로파일로 셋팅된 제품이라 AEMP II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클럭과 전압, 타이밍 조절 만으로 ASUS가 제시한 기준 보다 높은 DDR5 7200을 실현한 바 있다.


■ 특별한 환경과 작업에 꼭 필요한 메인보드

ASUS ProArt Z790-CREATOR WIFI는 특별한 메인보드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이나 목적으로 선택될 제품이 아니다. 3개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하나의 시스템에 장착되야 하는 조건에서 썬더볼트4까지 활용하면 더 좋은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예를 들면 영상 편집이나 제작, CG 작업을 하는 그런 업무 말이다. 그렇다고 별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을 구축한 규모 있는 환경을 말한 건 아니다. 작업 환경은 같아도 좀 더 소규모 PC가 필요한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수요도 많지 않고 타겟층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대중적인 제품이라 보긴 어렵지만 이 시장에선 ASUS ProArt Z790-CREATOR WIFI 만큼 확실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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