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걷기 좋은 당일치기 무료 여행지!" 수도권 근교 나들이 코스로 소문난 절경 명소

연천 호로고루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이름부터 조금 낯선 ‘호로고루’, 하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집니다. 경기 북부의 연천에 위치한 호로고루는 삼국시대 고구려가 세운 요새로 임진강을 끼고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과거엔 군사적 요새였지만, 지금은 초원과 강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여행지로 변했습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호로고루의 이름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하나는 이 일대의 지형이 표주박처럼 생겨 ‘호로(瓠蘆)’라 불렸다는 설, 또 하나는 ‘홀(고을)’과 ‘구루(성)’가 합쳐져 ‘호로고루’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이름부터 고대의 숨결이 스며 있죠.

하늘로 향한 계단, 초원 위의 고성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호로고루는 언뜻 보면 그저 푸른 언덕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안의 이야기가 드러납니다. 벽돌로 쌓인 성벽의 흔적, 언덕 위로 이어지는 계단, 그리고 그 끝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강과 초원의 풍경이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계단 중앙에 서면, 마치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요즘은 역사 유적지이자 인기 포토스팟으로 주목받고 있죠. 가을이면 주변 초원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스치는 억새가 계절의 감성을 더합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쬘 무렵, 계단 위에 서면 시간과 공간이 잠시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구려의 흔적이 남은 자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호로고루는 개성과 서울을 잇는 길목, 임진강의 현무암 절벽 위에 세워진 성입니다. 당시에는 강을 건너는 길목을 지키는 중요한 군사 요새였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조용히 옛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터 위에서 내려다보면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펼쳐진 평야와 산 능선이 어우러져 장대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딱딱한 역사 유적이라는 인식과 달리, 호로고루는 자연 속에서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연천의 가을은 이곳에서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강가의 바람, 억새의 흔들림, 그리고 고구려의 시간이 스며 있는 이 풍경은 그 어떤 단풍길보다도 인상적입니다.

[방문 정보]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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