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전담 전문의 둔 신경계 중환자실…사망률·치료 기간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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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은 많은 사람에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과 연관된 두려운 공간으로 인식되곤 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더욱 전문화된 중환자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중심에 '신경계 중환자실'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신경계 중환자실 개설 이후 환자의 사망률이 7.3%에서 4.7%로 크게 감소했으며, 중환자실 치료 기간과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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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압 상승 등 24시간 즉각 대응
- 환자 사망률 41% 감소 등 성과
중환자실은 많은 사람에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과 연관된 두려운 공간으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중환자실은 위중한 환자들에 병원의 모든 의료 역량을 집중해 건강한 삶으로의 회복을 돕는 곳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더욱 전문화된 중환자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중심에 ‘신경계 중환자실’이 있다.

신경계 중환자실은 뇌와 신경계통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환자를 위한 특별한 치료 공간이다. 일반 중환자실과는 달리 신경학적 검진에 특화된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돌본다. 주로 중증 뇌졸중(뇌경색이나 뇌출혈),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 멈추지 않는 발작(뇌전증 지속 상태), 뇌염, 심장 마비로 말미암은 뇌 손상, 뇌종양 수술 후 환자들이 이곳에 입원한다.
신경계 중환자실의 가장 큰 특징은 뇌압과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한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의식 상태, 동공 반응, 근력, 감각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뇌압 상승이나 신경학적 변화에 즉각 대응한다. 이를 위해 뇌파 모니터링 기계, 저체온 치료 기계, 뇌압 모니터링 장치 등 최첨단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과거에는 모든 중환자를 한 곳에서 치료하는 통합 중환자실이나, 내과계와 외과계로만 구분된 중환자실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각 질병군에 특화된 전문 중환자실의 필요성이 커졌다. 전문화된 신경계 중환자실의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신경계 중환자실 개설 이후 환자의 사망률이 7.3%에서 4.7%로 크게 감소했으며, 중환자실 치료 기간과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도 줄어들었다.
중환자실의 성과를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중환자 전담의사의 존재이다. 중환자 전담의사가 전적으로 치료하는 ‘폐쇄형 중환자실’이 그렇지 않은 ‘개방형 중환자실’보다 훨씬 나은 치료 결과를 보인다. 동아대병원은 2016년부터 신경계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를 배치했고, 그 결과 환자 사망률이 41%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아대병원의 신경계중환자실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유일한 신경과·신경외과 통합 중환자실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통합 운영 방식은 환자 치료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신경계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함께 진료를 수행함으로써, 환자에 더욱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경과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신경외과에서 바로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신경외과 환자 중 경련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때 신경과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신경과·신경외과의 통합적인 진료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중환자 전담의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환자 치료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경계중환자실을 비롯한 전문화된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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