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차승원 ‘돼지우리’, 2년째 편성 표류… 화려한 라인업에도 안갯속

장기용, 차승원, 박희순, 노정의, 김대명 등 이른바 ‘믿고 보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드라마 ‘돼지우리’가 제작 소식 이후 2년 가까이 시청자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원작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이토록 오랫동안 미공개 상태로 남겨진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돼지우리’는 네이버웹툰의 히트작 ‘스위트홈’을 집필한 김칸비 작가의 또 다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기억을 잃고 무인도에 불시착한 주인공 ‘진우’가 기묘한 가족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제작 단계부터 라인업은 화려했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장기용을 필두로, 독보적인 존재감의 차승원, 베테랑 박희순, 라이징 스타 노정의, 연기파 김대명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영화 ‘전,란’을 연출하고 ‘기생충’, ‘친절한 금자씨’ 등의 포스터를 디자인해 ‘비주얼 마스터’라 불리는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작품성을 보장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이 작품은 2024년 중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며 2025년 공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방영 채널이나 OTT 플랫폼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제작진은 당초 계획했던 연내 공개가 어렵다고 판단, 내년인 2027년 편성을 목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을 갖춘 대작이 2년 넘게 표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돼지우리’의 공개 지연 사유로 몇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근 드라마 제작 편수는 급증한 반면, 경기 불황으로 인한 방송사의 편성 축소와 OTT 플랫폼들의 보수적인 콘텐츠 수급 정책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창고 드라마’(제작을 마쳤으나 방영되지 못한 작품)가 늘어나는 추세다.

원작의 기괴하고 압도적인 스릴러 분위기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비주얼 마스터 김상만 감독 특유의 미장센을 구현하기 위한 후반 작업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연 배우들의 타 작품 출연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서 화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기 위한 플랫폼 측의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작 웹툰 팬들과 배우들의 팬들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이 라인업을 두고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느냐”,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N 측은 여전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용과 차승원이라는 두 거물급 배우의 시너지가 기괴한 섬의 미스터리와 만나 어떤 파격적인 결과물을 내놓을지, 그 베일이 언제쯤 벗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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