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업계에 충격파가 몰아치고 있다. 8월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에서 르노코리아가 전년 동월 대비 186.5%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는 완성차 5개사 중 압도적 1위 성장률로,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르노코리아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랑 콜레오스 돌풍,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르노코리아의 이번 성과를 이끈 주역은 단연 ‘그랑 콜레오스’다. 8월 한 달 동안만 2,903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의 75%를 차지했다. 2024년 9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무려 5만 1,076대를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8월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E-Tech 모델 비중이 88%에 달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 vs 르노코리아, 판매 격차 좁혀지나?

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에서 5만 8,33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4% 소폭 상승에 그쳤다. 아반떼가 7,655대로 세단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성장 폭은 르노코리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기아 역시 4만 3,051대로 7.4% 성장했지만, 르노코리아의 세 자릿수 성장률 앞에서는 초라해 보인다. 쏘렌토가 6,531대로 선전했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돌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르노코리아의 반격 시나리오
르노코리아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4년 만에 선보인 완전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후속 신차들이 계속 출시된다면 완성차 5사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5사 전체 실적, 5개월 연속 상승세

8월 완성차 5개사 전체 판매량은 62만 6,7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세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장률 순위를 보면 르노코리아(186.5%) > 기아(7.4%) > KG모빌리티(2.8%) > 현대차(0.4%) 순이었고, 한국GM만 유일하게 25.2% 감소했다.
결론: 르노코리아의 귀환, 게임 체인저 될까?
르노코리아의 8월 성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현대·기아 양강 구도로 굳어진 국내 완성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이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르노코리아가 과연 완성차 3강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본 기사의 판매 실적은 각 완성차사 공식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