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 압박]① 미래에셋, 운용 중심 수익 구조 '양날의 검'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고금리가 한풀 꺾일 것이란 청사진을 토대로 세워진 증권사들의 한 해 전략이 연초부터 흔들리면서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는 덕에 실적은 아직 청신호지만, 금리의 앞길에 놓인 안개는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과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대형사인 만큼 증시의 향방에 비교적 덜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종잡을 수 없는 금리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수익 구조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이 동시에 개선돼 최근 역대급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 예상되는 등 외형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이 거래대금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된다.

금리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물가 안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와 금융안정 요인으로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장 금리 역시 뚜렷한 하락 없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를 내려야 하는 환경이지만 쉽게 내릴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증권업 전반에 중간금리 압박이 고착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구조는 장점과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운용 및 트레이딩, 해외 투자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온 대표적인 증권사다. 글로벌 자산 투자와 자기자본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온 점은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실적에서도 이 같은 구조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더해 주요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은 단기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 구조가 금리 방향성이 명확할 때와 달리 현재와 같은 구간에서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채권 및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확대되지만 지금처럼 금리 수준이 유지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환경에서는 추가적인 이익 확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금리 변동성에 따라 자산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커진다.

글로벌 투자 비중이 높은 점도 변수다. 해외 자산은 금리뿐 아니라 환율, 지역별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과 같이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외부 변수까지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투자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운용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미래에셋증권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한 점은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다. 거래대금 감소 시 실적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는 증권사들과 달리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충격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결국 관건은 변동성 관리다.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도, 금리 상승에 따른 전략 전환도 쉽지 않은 현재의 중간금리 구간에서는 기존 강점이 오히려 수익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이 유지되고 있는 지금이 구조적 안정성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운용과 글로벌 투자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금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구간에서는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변동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유지하느냐"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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