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경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한 아기 여우가 낯선 사람을 따라가더니, 심지어 반려견에게 안기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한 남성이 우연히 마주한 이 특별한 아기 여우의 사연, 함께 알아볼까요?
산책 중 만난 작은 손님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에 거주하는 카발레로 씨는 평소처럼 반려견 올리브와 함께 집 근처 숲길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용했던 숲속에서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순간, 올리브가 긴장한 듯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경계하며 짖기 시작했죠.
곧이어 수풀을 헤치고 나온 것은 아기 여우 한 마리였습니다.
카발레로 씨는 혹시 주변에 어미 여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올리브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려 했는데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기 여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뚱거리며 그들의 뒤를 따라왔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아기 여우
처음에는 우연히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기 여우는 거리가 멀어질 때마다 속도를 높이며 따라붙었는데요. 작은 몸으로 무리하게 달리다 보니 여러 번 발라당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오는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카발레로 씨는 발걸음을 멈추고 녀석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뒤뚱거리며 집까지 따라온 아기 여우는 카발레로 씨의 발치에 멈춰 서서, 마치 “이제 나를 받아줘.”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순간 망설였지만, 홀로 남겨진 어린 여우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는데요. 결국 카발레로 씨는 문을 열어 녀석을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반려견을 엄마로 착각한 아기 여우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기 여우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더니, 이내 반려견 올리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올리브에게 몸을 기대더니, 마치 엄마 곁에 있는 듯 편안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카발레로 씨는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했고,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기 여우가 올리브를 엄마로 착각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올리브에게 기대어 있는 아기 여우의 모습은 마치 가족처럼 다정했는데요. 하지만 이 행복한 순간도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행동, 그리고 구조 결정
잠시 후, 마당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켜지자 아기 여우는 귀를 쫑긋 세우더니, 갑자기 밖으로 튀어나갔습니다. 카발레로 씨가 놀라 따라 나가 보니, 녀석은 스프링클러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혀를 날름거리며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그때 알았어요. 녀석이 몹시 목이 말랐다는 걸요."
녀석이 탈진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간 카발레로 씨는 아기 여우를 품에 안아 상자 속에 넣었는데요. 혹시라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 올 때까지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아기 여우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요.
"우리가 녀석에게 ‘폭시(Foxy)’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폭시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현재 폭시는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다른 여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보호소에서는 폭시가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여우의 본능과 생존 기술을 익히게 도와주고 있는데요.
카발레로 씨는 당시 찍어둔 사진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 말로는, 원래 여우는 겁이 많아서 먼저 다가오는 일이 거의 없대요. 그런데 폭시는 굉장히 용감한 여우라고 하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홀로 남겨져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도움을 요청한 폭시. 이제는 건강하게 성장하여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요.
"용감한 만큼, 폭시가 건강하게 잘 자랄 거라고 믿어요!"
이제는 보호소에서 적응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폭시. 과연 녀석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자연으로 돌아가 새 가족을 이루고 행복한 여우로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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