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적은 내부에 있다" '일렉트리파이드 G80 롱 휠베이스, 어느 정도길래?

24년 9월 정식 출시된 G80 전기차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공식 명칭 'Electrified G80'은 기존 내연기관, 전동화 모델과 달리 롱 휠 베이스 전용 모델로 탄생했습니다. 앞서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던 G20 정상회담에서 이 신형 G80 전기차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이때는 G80 전기차를 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 특별 개조에 제공했는데, 여기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차급에서도 롱힐 베이스 모델을 따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 중국 시장을 노려 개발된 모델로, 지난 여름 부산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이 G80 전기차의 신형 모델을 짧은 시간 경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향속 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이 차를 구석구석 살펴봤는데요. 제가 타본 모델은 듀얼 모터와 94.5kWh 배터리 시스템이 장착된 기본 사양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과 파퓰러 패키지, 컨비니언스, 후석 엔터테인먼트와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모든 주요 사양이 포함된 차량입니다.

일렉트리파이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마티라 블루와 더불어 번쩍이는 크롬 장식과 다쉬 타입 알루미늄 휠만으로도 기존 G80과는 결을 달리하는 존재감을 뽐내는데요. 외관은 앞서 출시된 신형 G80과 직전 G80 전기차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곳곳에 디테일을 달리해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거듭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LED 헤드램프는 작은 크기의 렌즈를 촘촘하게 넣은 MLA타입으로 변경, 지능형 헤드램프의 조사 능력이 더욱 정밀해졌고 후면부도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머플러 팁만 빠졌던 직전 모델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 있었던 반면 크롬 파츠를 폭넓게 적용해 전면과 측면의 무게감을 그대로 이었어요.

하이라이트는 측면이었죠. 전장이 무려 130mm나 늘어나면서 C필러 디자인과 루프라인이 이에 맞게 수정됐고, 포물선을 그리며 매끈하게 떨어지는 스탠다드 모델에 비해 우아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대신 중후함이 배가 됐습니다. 이마저도 기본 모델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껴질 뿐 실물에서는 별다른 이질감이 없기 때문에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헤드램프 못지않게 휠 역시 차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요소인데요. 상위 모델인 G90 롱휠 베이스 모델을 연상시키는 전용 디쉬 타입 알루미늄휠이 차를 훨씬 고급스럽고 중후하게 만들어주면서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내연기관 최고 사양인 20인치보다 작은 19인치 사양임에도 시각적으로 훨씬 커 보이는 것도 좋고요. 'Two-Line' 디테일을 곳곳에 살린 것도 재치 있죠. 특히 제네시스만의 두 줄의 방향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예요.

실내 역시 최신의 것으로 업데이트 됐습니다. 27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통합된 전용 ccIC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네시스만의 전용 테마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내비게이션으로 일체감이 뛰어났고, 그 외 딱히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생김새만으로 남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에 빌트인캠 2, 넷플릭스를 비롯한 각종 OTT는 물론 유튜브까지 지원하는 미디어 기능과 이를 16개 스피커의 뱅앤올룹슨 3D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기존에 풍부했던 사양들도 전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의 최신 라인업과 공유하는 터치 스타일의 버튼, 공조장치 패널을 손봐 센터패시아가 더욱 매끈해졌습니다. 스티어링 휠도 신형 3스포크 스타일이 좀 더 멋스럽네요.

이 밖에 앞좌석 마사지 기능과 함께 플래그십 차량에서나 구경할 법한 히팅 암레스트를 추가한 것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 남다른 고급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에요. 향기 카트리지를 넣는 전용 방향제 기능이 빠져 있는 건 좀 아쉬웠어요.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한계겠죠. 직전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시트 포지션 문제가 해소되진 않았습니다. 내연기관 G80과 비교하면 시트 포지션을 끝까지 올려놓은 느낌으로 웬만하면 최대한 낮춰서 타는 저같은 스타일에게는 MPV를 탄 것 같은 어색함이 있었 금방 적응되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키가 작은 게 좋을 때도 있네요.

외관에서도 짐작되듯 신형 모델의 진가는 뒷좌석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시트 포지션 문제는 당연히 뒷좌석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닥이 올라와 무릎이 꺾이면서 어정쩡한 자세가 만들어지는 것이 불편으로 지적됐었죠. 신형은 늘어난 차체를 뒷좌석에 반영해 무릎을 쭉 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이를 일부 해소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고급스러운 내장, 개별 냉난방 시스템 와 후방 및 측면 전동 커튼, 허벅지 받침을 비롯해 헤드레스트까지 조절 가능한 전동 시트에 마사지 기능까지 온갖 호화 사양을 갖춰 이 차를 VIP를 위한 모델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여기에 버튼으로 부드럽게 닫을 수 있는 오토 클로징 도어까지 장착해 뒷좌석 한정으로는 정말 상위 모델 G90이 부럽지 않았어요.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모니터의 크기와 화질 모두 나무랄 데가 없었고 개별 재생이 가능한 OTT와 블룸버그 뉴스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거대한 암레스트 위의 컨트롤러는 물론 무선 리모컨, 직접 터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조작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됐어요. 옵션 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문이 남지만 일단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옵션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급 세단의 덕목이 사실 이런 거죠.

천장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파노라마 선루프는 빠졌지만,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헤드라이닝과 VIP를 위한 화장 거울이 아쉬움을 달래줬고 앞좌석과의 거리와 측면 유리창의 면적이 함께 넓어지면서 충분히 쾌적했어요.

본 콘텐츠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다만 트렁크는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확실히 좁았습니다. 전기차라면 으레 있는 프렁크도 없지만 이 차를 타시는 분들이 그런 소소한 불편에 과연 연연하실까 싶네요. 굳이 보닛 안쪽까지 물건을 채우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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