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트럭 증가' 공식 깨졌다…고환율에 내수 업종도 울상

최종근 2025. 1.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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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본격화 되고 있지만 지난해 상용차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 등은 불황에 더 인기가 높은 '생계형 차량'이긴 하지만,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소형 트럭 판매조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승용차 판매도 줄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1t 트럭 등 상용차 판매는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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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본격화' 트럭도 안팔려
현대차·기아, 지난해 상용차 판매 20% 줄어
1t 트럭 포터 및 봉고 판매 급감
대표 내수 업종인 가구 업계 등 곳곳 시름
1t 트럭 기아 봉고(왼쪽)와 현대차 포터. 대한LPG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경기 침체= 트럭 판매 증가'라는 공식이 깨졌다. 경기침체가 본격화 되고 있지만 지난해 상용차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 등은 불황에 더 인기가 높은 '생계형 차량'이긴 하지만,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소형 트럭 판매조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설상가상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에 육박하면서 산업계 곳곳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 작년 상용차 판매 20% 급감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국내 상용차 판매는 18만1913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20.6% 급감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현대차의 작년 국내 상용차 판매량은 13만8236대로 지난해 보다 15% 줄었고, 기아는 4만3677대에 그쳐 34.2% 급감했다.

트럭과 버스 등이 모두 주춤한 가운데, 특히나 판매비중이 높은 1t 소형트럭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 포터의 지난해 내수 실적은 6만9267대로 29.1% 감소했고, 기아 봉고는 4만539대에 그쳐 35.6% 줄었다. 판매 감소로 인해 간헐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생기자 현대차는 지난해 임직원 가족, 계열사 및 협력사 할인 카드까지 내걸며 대규모 할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포터는 지난 2022년 연간 판매량이 9만2411대로 승용차를 포함한 전체 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자동차 업계에선 환경규제 강화로 경유(디젤) 차량이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대체됐고, 전기트럭은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200㎞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포터와 봉고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상용차 판매는 19만9196대로 전년 대비 18.6% 줄었다. 국산 상용차는 작년 보다 18.6%, 수입 상용차는 18.4% 감소하며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모두 부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승용차 판매도 줄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1t 트럭 등 상용차 판매는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고환율, 내수 업종 '초긴장'
부동산 경기 위축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다가서는 등 고환율이 겹치면서 대표 내수 업종인 가구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시장과 내수시장이 모두 침체된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 비용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목재, 철강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해외 브랜드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도 가구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13.2%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또한 41주 만에 멈췄다.

재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기업들도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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