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수록 더 잘던지는 원태인, 올시즌 최다 이닝-최다 삼진 경신…덕분에 삼성은 키움전 공포도 탈출[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4.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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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삼성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전 연패에서 탈출했다.

원태인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10일 고척 경기부터 이어진 키움전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원태인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4승째(1패)를 올렸다.

원태인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이닝은 6이닝, 최다 삼진 기록은 직전 경기인 20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7삼진이었다. 원태인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이날 시즌 4승째(1패)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표팀으로 발탁된 원태인은 많은 피로가 쌓였다.

비시즌 동안 충분한 휴식을 치렀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웬만하면 공을 만지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피로로 인한 여파가 적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원태인은 다시 10승 달성을 목표로 꿈꿨다. 개막 전에 열린 서울시리즈에도 참가한 그는 일본으로만 국한되었던 꿈을 미국까지 펼쳐볼까하는 생각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생각보다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코너 시볼드가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 6.23을 기록 중이고 레예쓰가 6경기에서 3승(2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은 4.75로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게다가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까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결국 원태인에게 다시 큰 책임이 주어졌다.

원태인은 이날도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148㎞ 직구(30개)와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5개), 커브(6개) 등을 고루 섞어서 투구수 100개를 채웠다. 100개를 효율적으로 던지면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 김지찬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친 후 강명구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주자를 딱 한 명씩만 내보냈던 원태인은 큰 위기 없이, 그리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도 원태인의 역투에 힘을 불어넣었다. 5회 1사후 강민호의 좌전 안타, 이성규의 볼넷으로 만들어낸 1·2루에서 김성윤의 타구가 투수 맞고 땅볼로 처리되면서 2루로 달려가던 이성규가 아웃됐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지찬이 좌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아냈다. 7회에는 선두타자 강민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포일로 2루로 진루했고 이성규가 1루수 희생번트로 아웃되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달아났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넘기기 전인 8회초에도 류지혁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다.

마운드는 김재윤이 넘겨받았고 8회말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2사 후 로니 도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은 이어받은 마운드에서 최주환과 고영우를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을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키움은 선발 투수 김인범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뽑아낸 안타가 단 4안타에 불과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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