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지 않은?’ 애런 라이, 양손 장갑에 아이언 커버까지 사용하는 사연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애런 라이(잉글랜드)는 독특하게 양손장갑을 끼고 플레이한다. 국내에서는 일부 여성 주말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양손장갑을 세계 정상급 프로선수가 사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라이는 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같은 인도계인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공동선두로 출발했으나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에게 역전당해 공동 2위로 마쳤다. 비록 투어 첫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그는 대회종료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68위)보다 9계단 뛰어 59위가 됐다.
라이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웨지샷 등 대분의 플레이를 양손장갑을 끼고 했지만 벙커샷만큼은 왼손 장갑만 끼고 쳤고, 그린 위에서는 다른 골퍼들과 마찬가지로 장갑을 벗고 퍼트했다.
미국 USA 투데이 골프위크는 라이의 양손장갑 착용이 어려서부터 비롯된 습관이라며 그에 관해 몇 가지를 소개했다.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출신으로 인도계 노동자의 집에서 자란 그는 선수로 뛰기 시작한 8살 때 제조사로부터 장갑 한 켤레를 선물 받은 뒤부터 계속 양손장갑을 착용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한 번은 아버지가 골프백에 양손장갑을 챙기지 않아 왼손장갑만 끼고 플레이했는데 “그립의 감각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게임을 완전히 망치는 바람에” 더욱 양손장갑의 신봉자가 됐다.
PGA 투어에서는 2012년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우승한 토미 게이니(미국)가 같은 플레이를 해 토미 ‘양손장갑’ 게이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국내 KPGA 투어에서는 김용희 전 야구감독의 아들 김재호가 “손에 땀이 많이 나서” 양손을 끼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언 커버를 꼭 씌우고 다니는 것도 다른 프로골퍼들과 다른 라이의 독특한 점이다. 라이는 “4살 때부터 골프를 배웠는데,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아버지는 장비와 훈련비 등 모든 것을 지원해주셨다”며 “7살 때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세트를 사주셨는데, 아버지는 내가 연습을 마치면 클럽을 솔로 정성 들여 손질하고 기름을 바른 뒤 커버를 씌워 보관하셨다”고 돌이켰다. 라이는 프로선수가 된 지금 용품사로부터 무상으로 클럽을 지급받지만 지금 그가 누리고 있는 가치의 소중함과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아이언 커버를 꼭 사용한다고 밝혔다.
유럽 DP월드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에서는 85차례 대회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한 라이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오늘 조금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점이 많은 좋은 한 주였다”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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