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돈 잔치' 벌인 코인 거래소들...투자자들은 코인 가격 급락에 '울상'

조회 1,1662025. 4. 3.

빗썸은 금품 수수로 유죄판결 받은 전 대표에게 47억원 지급

지난해 코인 가격 급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주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경영진에게 수십억 원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의 경우 특정 코인 상장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20억원의 상여금을 포함해 약 47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 빗썸

3일 빗썸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빗썸은 이 전 대표에게 상여금 20억 원, 퇴직소득 22억3700만원, 급여 4억6600만 원 등 총 47억4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전 대표는 작년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약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1년 특정 코인을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원과 명품 시계,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현금 30억원 수수는 무죄로 판단했으나, 금품을 받은 것은 유죄로 인정했다.

이 전 대표에게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빗썸 측은 "거래소의 제도권 진입, 전통 금융권을 벤치마킹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고객 자산 보호 역량 제고 등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빗썸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 이사회 의장에게도 상여금 10억원을 지급했다. 이 전 의장은 현재 빗썸홀딩스의 사내이사이며 빗썸에서 서비스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작년부터 서비스연구소 소장을 맡아 신규서비스 발굴, 기존 서비스 개선안을 제시하고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장에게 지난해 임금과 배당으로 1100억원 이상 지급했다.

급여와 상여를 합친 송 의장의 연간 보수는 62억244만원에 달하며 배당을 통해서도 약 1042억원을 받았다.

송 의장은 두나무 주식 889만6천400주(25.53%)를 보유하고 있는데, 두나무는 지난해 배당을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린 주당 1만1709원으로 책정했다.

두나무 2대주주(지분 13.11%)인 김형년 부회장은 지난해 약 577억원을 받았고 이석우 대표는 급여와 상여 등으로 21억6346만원을 수령했다.

업비트 송치형 의장. / 두나무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의 직원 임금도 대폭 증가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억9907만원에 달했고, 빗썸도 2023년 9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600만원으로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이 같은 돈 잔치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두나무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으로 전년(6409억원) 대비 85.1%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983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2.2% 늘었다.

빗썸은 지난해 13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14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618억원을 기록, 전년(243억원)의 7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이같은 '돈 잔치'와 달리 코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 12%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분기별 비트코인 하락률 중 가장 큰 수치다. 시총 2위이자 알트코인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 역시 올해 1분기에만 45% 급락했으며 '트럼프 수혜'가 기대됐던 도지코인 역시 1분기 중 47% 이상 폭락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