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설마 이게 되나?" SK하이닉스와 경쟁, 삼성 '이 기술'로 승기 잡았다

>> 삼성의 혁신이 반도체 전쟁을 뒤바꾼다: 0a D램 VCT 기술 상용화 선언의 의미

>> 0a 세대의 도래: D램 구조의 대전환

10나노미터 이하의 미세 공정에 진입하는 0a 세대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D램의 근본적인 설계 철학을 바꾸는 분기점이다. 지금까지 6F²(F는 최소 반도체 특성 크기인 리소그래피 특성거리)였던 셀 면적을 4F²로 축소하는 초고집적 구조로의 전환은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평면 구조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0a 세대부터 기존의 평면형 트랜지스터를 포기하고 COPVCT(Cell-On-Periphery Vertical Channel Transistor), 즉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다. VCT는 전자의 흐름 통로인 채널을 웨이퍼 위에 수평으로 배치하는 대신 전봇대처럼 수직으로 세우는 방식으로,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메모리 셀을 배치할 수 있다는 혁신적 강점을 지닌다. 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처럼 3차원 구조를 도입해 용량을 극대화하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 채널 소재 전환의 필연성: 실리콘의 한계와 새로운 솔루션

VCT 기술의 도입이 불가피했던 이유는 기존 실리콘 채널의 한계에 있다. 실리콘은 열 특성과 전기 특성이 뛰어나 수십 년간 반도체 산업의 기축이 되었으나, 채널을 수직으로 세우는 구조에서는 물리적 제약에 부딪힌다. 웨이퍼 위에 꼿꼿하게 세워진 채널에서 실리콘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막트랜지스터(TFT, Thin Film Transistor) 기반의 새로운 채널 소재가 필요하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화소 제어에 사용되던 IGZO(인듐-갈륨-아연-산소 화합물)를 초기 후보로 검토했다. 그러나 고온 공정 과정에서 아연(Zn) 원소가 확산되어 채널과 게이트 사이의 계면 결함을 유발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IEDM 2025(국제전자소자회의 2025)에서 아연을 제거한 a-IGO(비정질 인듐-갈륨-산화물) 조성을 새롭게 제안했다. 이는 조성 설계의 자유도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 고온 공정 내구성과 전자 이동 특성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 a-IGO 박막의 성능 검증 결과

삼성의 연구팀은 실용화의 난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했다. 먼저 평면 구조에서 a-IGO 박막을 이용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제작해 사전 검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수직 구조의 성능을 모의 테스트(simulation test)로 수행했다. 핵심 검증 항목은 550℃ 이상의 고온 공정을 견딘 후에도 임계전압(threshold voltage)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였다.

실험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고온 공정을 거친 후에도 임계전압이 예상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동시에 누설전류(leakage current) 문제도 효과적으로 억제되었다. 이는 D램 채널로서 요구되는 기본 신뢰성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a-IGO 채널이 VCT D램에서 우려되던 두 가지 주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나는 플로팅 바디 효과(floating body effect)로, 채널 내에 불필요하게 축적된 전자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GIDL(Gate-Induced Drain Leakage)로 불필요한 누설 전류가 발생하는 문제다. a-IGO의 전자 이동 특성은 이 두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 삼성의 경쟁 우위 전략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는 시간표에서도 명확하다. 삼성은 0a 세대부터 VCT D램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이는 0b 세대부터 VG(수직 게이트) 구조를 도입하려는 SK하이닉스보다 정확히 한 세대(약 2-3년) 앞선 전략이다. 초격차 전략이 이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실제 양산 준비의 진전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삼성은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평택 사업장에 0a 시험라인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 계획이 아니라 실제 양산으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기술적 과제와 향후 전망

물론 VCT D램의 상용화는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니다. 수백 개의 복잡한 D램 제조 공정 각 단계를 모두 VCT 구조에 맞게 최적화해야 하며, 수율 관리 역시 상당한 난제다. 박막 소재의 특성, 게이트 식각 정밀도, 적층 구조의 안정성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적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GO 채널 소재의 검증 성공은 중대한 진전이다. 고온 공정 내구성과 전자 이동 특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음으로써 VCT D램의 실현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 Zn을 제거하는 것으로 조성 자유도는 줄었지만, 대신 D램의 본질적인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공학적 지혜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 AI 메모리 수요와 시장의 기대

이러한 기술 진전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과 생성형 AI의 학습 및 추론 과정에서 고대역폭, 저전력 메모리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0a D램의 고집적도와 안정성 확보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산업 분석가들은 VCT D램의 성공적 양산화를 반도체 산업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핵심 사건으로 평가한다. 삼성의 한 세대 앞선 상용화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D램 시장에서의 초격차 유지는 물론 전체 메모리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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