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도전과 좌절'...TK 통합 험난한 길
[앵커]
45년 전 갈라섰던 대구와 경북이 상생을 위해 다시 하나가 되겠다며 손을 잡았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법사위에서 심사가 보류된 후 이달 임시국회 통과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사실상 마지노선인 오늘(어제) 본회의 안건 상정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6년간 세 차례나 도전과 좌절이 반복된 통합의 역사를 양병운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대한뉴스 제1339호 (1981년)]
"1981년 7월 1일, 인구 177만의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돼 대구직할시청이 새로 문을 열고..."
국토 균형 발전과 주민 편익을 높인다는 목적 아래 대구가 직할시가 되면서 경북의 품을 떠납니다.
이후 1995년엔 광역시 승격과 함께 달성군 편입, 2023년엔 군위군까지 품어 면적이 직할시 승격 때보다 3배 넘게 넓어졌습니다.
대구가 팽창하는 동안에도 경북도청은 30년 넘게 대구 산격동에 머물며 묘한 '동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2016년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시도 간 행정의 칸막이는 높아졌고 지역 경제도 점점 무너졌습니다.
위기감 속에 2019년 말, 첫 통합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듬해 공론화위원회까지 꾸려 2022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김태일/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2020년 9월 21일) "필요한 정보를 아낌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두번 째는 쟁점을 빨리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시도민 공감대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혀 잠정 중단됐습니다.
멈췄던 통합 시계는 2024년 5월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합의로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중재로 공동합의안까지 도출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024년 10월 21일) "(시도가) 통합 방안을 마련해서 정부로 건의하면 정부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서 대구경북 통합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습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와 홍 시장의 대선 출마로 동력이 떨어지면서 논의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광주.전남과 대전.충남이 통합에 나선 가운데, 정부에서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 지원과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다시 통합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2026년 1월 16일)/ "통합특별시장이 확대된 권한을 바탕으로 복잡한 행정수요에 더 잘 대응하는, 능력있고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마지막 기회라며 특별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전달했고, 여야 도당위원장들이 각각 법안을 발의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국회 법사위의 결정은 심의 보류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지역 정치권의 리더십 부족까지 겹치면서 끝내 본회의 상정이 무산돼 세 번째 도전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대구.경북 행정 통합, 지방시대를 열 획기적인 발전의 기회를 열망했던 시도민은 다시 한번 기약 없는 내일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