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몇 kg이세요?"...대한항공이 '승객 몸무게 측정'하는 충격적인 이유

대한항공, 김포·인천 공항에서 승객몸무게 측정 공지
원치 않는 승객은 측정 X
온라인 커뮤니티

대한항공에서 승객들의 몸무게를 측정한다는 공지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이 화제가 됐는데요. 해당 공지사항은 '승객 표준 증량 실측 실시'라는 제목으로 게시되었습니다.

공지글의 내용으로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의거하여 휴대 수화물을 포함한 승객 표준 중량 측정을 실시한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오는 8월 28일부터 약 3주간 탑승하는 승객들의 몸무게를 측정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김포공항은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인천공항은 9월 8일부터 9월 19일까지 측정이 이루어집니다.

특수장치 이용해 측정사실상 승객이 체중계에 오를 필요 없어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승객들은 몸무게를 재야 하는데요. 입고 있는 옷과 들고 있는 짐을 모두 포함한 채로 체중을 재야 합니다. 기내 탑승구를 지나가면 특정 장치가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하며 익명으로 수집되는 방식입니다.

대한항공은 공지사항에 "측정 자료는 안전운항을 위한 자료로 사용된다", "측정을 원하지 않을 경우 탑승 시 안내직원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어 무게 측정이 필수는 아니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모든 항공사가 최소 5년에 한 번 측정해야...
하계와 동계 표준 중량이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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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기준’에 따라 최소 5년에 한 번씩 또는 필요 시 언제든지 승객의 표준중량을 측정해 평균값을 낼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수치는 항공기 무게 및 중량 배분에 적용됩니다.

각 항공사들이 승객 평균 중량치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주기적으로 실제 측정을 다시 하는 이유는 항공기를 운영할 때 중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하절기 평균 남성 승객의 중량은 81㎏, 여성은 69㎏입니다. 2~12세 어린이는 36㎏입니다. 동절기 성인 남성 평균 중량은 83㎏, 여성은 71㎏, 어린이는 37㎏입니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계절 의류 및 기내반입 수하물 등을 포함한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와 머플러 등 무게를 더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평균 2kg 가량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성승객 저울에 올렸던 외국 항공사
과체중 승객 '탑승 거부'도 빈번
틱톡

한편 2023년 3월 해외의 한 항공사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성 승객을 수화물 저울 위로 올라가게 한 영상이 공개되며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성 승객은 자신을 59kg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의심한 항공사 직원이 여성을 수화물 저울 위에 오르도록 한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항공사는 '소형 여객기일수록 안전상의 이유에 의해 승객의 정확한 몸무게 정보가 필요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데 저울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적했습니다.

줄리아나 네메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022년 11월 브라질의 플러스사이즈 모델 줄리아나 네메는 카타르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다가 '탑승 거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항공사는 줄리아나가 과체중이기에 이코노미석에 앉을 수 없다며 탑승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었는데요.

항공사 측은 다른 승객의 공간을 방해하고 안전벨트를 고정하거나 팔걸이를 내릴 수 없다면 안전 예방 조치와 다른 승객의 편안함, 안전을 위해 추가 좌석을 구매해야 한다며 줄리아나에게 3000달러(한화 약 401만원)의 일등석 구매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안전을 위한 '비행기 무게중심'
위험할 수 있어 승객 표준 중량 파악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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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러 항공사들은 성인, 소아, 유아의 무게를 각각 가정한 '표준 중량'에 따라 좌석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의 배치가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은 물론 균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승객이 좌석을 지정하는 사전 구매 좌석이 대부분일 경우 화물을 통해 무게 중심을 맞추기도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항공사 측에서 승객에게 다른 좌석으로 옮겨 앉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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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4년 5월 호주 콴타스항공은 탑승객 150명 중 초등학생 87명이 탑승한 적이 있었는데요. 카운터 수속 당시 초등학생들의 정보가 성인으로 잘못 기대되어 항공기 탑재 관리 마감 서류보다 실제로 3.5톤 가량의 중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기의 기수가 들리고 후미가 주저앉는 티핑현상이 발생해 이륙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항공기의 무게 배분은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승객 몸무게 측정'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