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el터뷰!) '선의의 경쟁'의 정수빈 배우를 만나다

3월 6일 종영한 U+모바일 tv 오리지널 드라마 '선의의 경쟁'.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와 같은 유명 플랫폼이 아닌 U+모바일 tv에서 방영한 탓에 화제성은 이전에 공개된 여러 시리즈들과 달리 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무난한 완성도에 혜리를 필두로 한 젊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공개와 함께 큰 화제성을 불러 모으며 크게 선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한 인기 속에 이 드라마는 해외에서 큰 방향을 불러 모았고 일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해외 OTT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글로벌 인기를 끌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글로벌 인기도 커지게 되었는데, 이중 주인공이자 혜리와 함께 이야기를 이끈 우슬기를 연기한 신인배우 정수빈의 국내외 인기가 엄청나게 상승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트롤리','3인칭 복수','아일랜드','수산반장 1958' 등 여러 좋은 작품에 출연해 가능성 많은 신인으로 주목받던 배우에서 이 작품을 통해 어엿한 주연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그녀를 직접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 비하인드, 그리고 그녀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역할을 맡으셔서 무난하게 소화하셨다. 소감은?
'잘 해낼 수 있을까?', '누가 되면 안 되는데…',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컸다. 그런데 항상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건, 내가 결코 혼자 인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동료 배우들, 스태프와 함께하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작 단계부터 부담으로 시작했지만, 함께해 준 분들 덕분에 다행히 좋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분들 에게 감사드릴 따름이다.
-주인공 우슬기를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며 해석하고자 했나?
그동안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보면 상처 입은 캐릭터들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상처 많은 주인공들을 예쁘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슬기는 검은 도화지 상태의 마음을 지닌 캐릭터라고 봤다. 하지만 누군가 이 검은 도화지에 색칠해 주면 슬기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변하리라 생각했다. 슬기는 유제이(혜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예쁜 색깔의 친구로 변하게 되는 인물이라 생각하며 그 부분을 표현하고자 했다.

-수중씬이 상당히 많았고, 공중 부양 같은 상징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은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아트 영화적인 면모가 의외로 많아서 흥미로웠다. 이 연기들을 소화한 소감은?
사실 수영 자체를 잘 못해서 걱정이었다.(웃음) 그런데 의외로 내사 물안에 있으면 편안하다는 기분을 느꼈다. 따뜻하고 평온한 느낌이 들어서 슬기가 물속에서 공부하는 기분은 바로 그런 편안함이라고 생각했다. 슬기의 물속 공부 장면은 공포, 불안 보다는 편안함이라고 생각하며 표현하고자 했다. 참고로 물속 공부 장면은 CG가 아니라 내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공부한 장면이다.(웃음)
-이 드라마의 핵심은 졸음을 쫓는 약을 먹으면서 까지 공부해야 하는 현재의 어린 친구들의 고충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치열한 입시 경쟁이 지금의 친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약먹는 장면을 비롯해 치열한 입시 경쟁을 간접 경험한 소감은?
사실 나도 '선의의 경쟁'속 친구들과 닮은 삶을 산적이 있었다. 대치동에서 공부했는데, 지금이 내가 학생이던 시절보다 더 과열되었다고 한다. 슬기 역시 경쟁 사회에 밀려 결국에 약에 의존했는데, 드라마 마지막 재이가 준 약이 사실 비타민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약 때문이 아니라 본인 실력으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드라마가 전해준 결론이자 메시지는 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믿음을 준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며 그것을 통해 함께 공존할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옳은 믿음과 함께한 사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의 제목인 선의의 경쟁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등학교 당시 반장, 전교 회장 출신이고 성적도 좋았다고 들었다. 학창 시절의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었는지?
맞다.(웃음) 나도 여고를 다녀서 그런지 현장에서 다시 여고 생활을 다시 해서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역시나 반장 선거는 언제 해도 긴장된다.(웃음) 오래간만에 학교 생활을 떠올리고 추억할수 있어서 좋았다.
-또 다른 주인공 유재이와의 관계로 어떤 관계로 해석되나? 재이 자체가 마지막까지 미스터리여서 마지막까지 마음의 문을 연 캐릭터인지도 의구심이 느껴진다. 동성 키스신이 의미하듯 슬기에게도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 서사의 스토리를 보면 재이는 아버지를 두려워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아버지가 지닌 호기심을 물려받게 되었고, 슬기를 마주했을 때 호기심을 느끼며 다가가게 되었다. 슬기의 삶을 보면 알듯이 누구에게 사랑을 받기 보다는 스스로를 지키려 한 인물이었다. 슬기에게 있어서 공부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 삶이 재이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재이라는 친구가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오게 되면서 슬기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게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들어서 재이의 마음까지도 열리게 된 것이다. 후반부에 서로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믿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아이는 결국 믿음과 애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혜리 배우와는 키스신도 그렇고 포옹 장면이 유독 많았다. 그래서 더 정겨운 사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해리를 비롯한 강혜원, 오우리 배우와 함께한 소감은?
촬영이 끝나고 우리 4명이 완성된 편집본을 언니(혜리)집에 가서 다같이 봤다. 우리의 키스신을 보고 배우들이 다같이 '꺄악!' 소리까지 질렀다.(웃음) 그 순간이 잊혀지가 않는다. 혜리 언니는 정말 잘해줬고 고마운 존재였으며, 배울게 너무 많았다. 혜원,우리 배우 모두 성실하고 좋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어서 이번 작품속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면모를 잘 살려줬다. 세 배우 모두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지닌 배우들이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동료들이다.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과거 인터뷰를 보다가 부모님이 성실함을 강조하셔서 학창 시절 결석, 지각을 용납 못 하셨고 아파도 보건소에서 아프라고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배우님의 연기 활동의 기반이 성실함에 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어찌 보면 슬기도 노력, 성실함을 지닌 캐릭터인데 그래서인지 실제 배우님과의 싱크로율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님 말씀처럼 실제의 나는 성실해지려고 노력했다. 이전에 만난 선배 배우님들이 그러한 성실한 면모를 지니고 계셔서 그 면모를 배울 수 있었고 꾸준히 닮아가고자 노력했다. 내 취미가 운동, 독서, 등산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사실 이전에 캐릭터를 준비할 때는 카페, 독서실 같은 공간에 가서 분석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걷고 움직이면서 캐릭터의 내면을 정리했다. 슬기는 고민에 빠지면 잠식하는 친구가 아니라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슬기를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선의의 경쟁'이 글로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인지 배우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셀 수 없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함께 웃음) 인기를 실감하시는지? 기억에 남은 해외 팬들의 반응이 있다면?
지금이 너무 감사한 게 '선의의 경쟁'이 공개되던 시기에 과거 출연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도 나란히 개봉했다. 그 작품이 나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다. 그래서 무대 인사를 하러 극장에 갔는데, 그날 갑자기 해외에서 온 팬분들이 직접 극장을 찾아와서 나에게 편지를 전달해 주려고 한 것이었다.(웃음)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등 여러 이역에서 온 팬분들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웃음) 이런 큰 화제성을 생각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 너무 감사드릴 따름이며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릴 따름이다.
-과거 '트롤리' 인터뷰 내용을 보니 아픔이 있는 캐릭터의 성장을 그리고자 한마음이 크셨다. 이전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회가 따뜻해 지길 바란다는 손석구 배우의 마음에 공감하며 그런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으셨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무대 인사 때 느낀 감정이 내가 연기를 택한 이유가 행복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았다. 손석구 선배님도 말씀하신 내용이었는데,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이 연기로 노력을 한다면 분명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대인사 때 '애교가 많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웃음) 결국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나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본의아니게 내가 출연한 작품 대부분이 사회의 경종을 울린 작품이 대다수다. 소감은?
나도 몰랐던 사회에 대한 문제를 작품을 통해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를 통해 나도 세상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선의의 경쟁'을 통해 느낀것은 우리 사회가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넘어졌을때 다시 일어서기 힘든 세상이 된 사실이었다. 그때마다 누군가 다시 일어나게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넘어져도 괜찮고, 일어나도 괜찮은 사회라는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아픔이 있는 친구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를 맞게 되었는데, 내가 뒤쳐지면 그 인물이 그 아픔을 이겨내고 치유받는 모습을 잘 담아내고 싶은데 그게 내가 아닌 그 인물로 보여져서 많은분들이 공감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3학년때 뒤늦은 연기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고3에 장래에 대한 고민이 크던 시기였기에 이번 작품속 역할이 많이 와 닿았을것 같다.
과거 아버지께서 연기를 꿈꾸셨는데, 생계 때문에 그 꿈을 접으셔야 했다고 들었다. 그러다 학창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 친구분이 공연하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아버지 친구분의 연기를 보면서 '저게 행복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나도 왠지 연기하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아버지도 반대하셨는데, 시간이 흘러서 아버지도 인정해 주면서 뒤늦게 입시에 지원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있으시다면?
'소년시절의 너'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주동우라는 배우를 좋아하는데, 어두운면과 밝은면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너무 좋아하는 영화여서 자주보는 편이며 극장에서도 n차 관람을 여러번 했다. 그리고 '바빌론'도 좋아한다. 내가 이 엔터산업에서 작은 위치에 있지만, 그 위치에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트롤리' 인터뷰를 보면서 인상깊은 대목이 있었다. 연기하신 배역이 유산을 경험한 캐릭터여서 이를위해 산부인과에 가서 고통의 수치를 배우셨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이를통해 동일한 아픔을 지닌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동시에 고통을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신 내용이 아름다웠다. 내 연기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내가 가장 노력하는 대목이 그것인데, 이를 여쭤봐 주셔서 감사하다. 연기할 때 마다 내가 그 인물의 상황과 상처를 알지 못하는데 연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큰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에게 나와 닮은 캐릭터가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아픔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고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것이 내 진심이다. 의외로 많은 배우분들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하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들의 그런 노력을 통해 아픔이 있는 분들이 치유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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