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 탄광 비극’ 조선인 희생자 136명…82년 만에 유해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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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수몰사고로 희생된 일본 야마구치현 해저 조세이탄광 내부에 82년 만에 처음 잠수부가 투입돼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 쪽은 30일 한겨레에 "29∼30일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과 일본인 유해 183명을 찾기 위해 전문 잠수부가 해저탄광 갱도 내부와 외부 환기구 피야로 각각 진입했다"며 "열악한 수색 환경 속에 유해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바다 쪽으로 1㎞가량 떨어져 있는 사고 현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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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수몰사고로 희생된 일본 야마구치현 해저 조세이탄광 내부에 82년 만에 처음 잠수부가 투입돼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 쪽은 30일 한겨레에 “29∼30일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과 일본인 유해 183명을 찾기 위해 전문 잠수부가 해저탄광 갱도 내부와 외부 환기구 피야로 각각 진입했다”며 “열악한 수색 환경 속에 유해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바다 쪽으로 1㎞가량 떨어져 있는 사고 현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세이 탄광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주요 석탄 공급처 가운데 하나였다. 1938년 4월 제정된 일본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모집’ 형태로 조선인 노동력이 대규모 동원됐던 곳이기도 하다. 1942년 2월 해저 탄광 상부에서 바닷물이 새어들어오는 수몰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숨졌지만, 탄광회사 쪽이 입구를 은폐해 80년 넘게 진상 규명과 희생자 유해 발굴이 이뤄지지 못했다. ‘새기는 모임’이 한·일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지난달 갱도 입구를 찾았고, 29일부터 이틀간 잠수부를 투입해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섰다.
수색 첫 날이던 29일에는 해저 갱도에서 바다 위로 연결된 환기구 ‘피야’(pier)를 통해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해수면에서 23미터 아래 지점에 탄광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파이프가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0일에는 오후 2시께부터 탄광 입구를 통해 실제 노동자들이 일했던 갱도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바다와 맞닿은 탄광 상부가 지금도 균열된 상태여서 갱도 내부는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새기는 모임에 따르면, 잠수부가 45분에 걸쳐 갱도 초입부터 200m 가량 내부로 진입했지만 잠수부와 연결돼 있는 신호밧줄 길이 한계로 일단 철수를 결정했다. 갱도 안이 바닷물에 잠겨 있는데다, 시야가 5~20cm 정도 밖에 확보되지 않아 전문 잠수부 외에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 투입된 잠수부가 신호밧줄을 현장에 배치해 둔 상태여서 다음 수색 작업 때는 내부 200m까지는 진입이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갱도 내부에 바닷물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사고 당시와 그 이후에 대규모 붕괴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새기는 모임’ 쪽은 내년 1월 두 명의 전문 잠수부를 투입해 다시 유해 수색과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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