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플래그십 SUV QX80의 디자인 DNA를 물려받은 2026년형 QX60를 공개했다. 중형 럭셔리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외관 변화를 넘어 럭셔리의 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전면부다. 대담한 새 그릴과 범퍼, 프론트 패시아가 어우러져 QX60에 강인한 인상을 부여한다. 특히 기존의 화려한 크롬 대신 다크 크롬 트림을 채택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제는 기본 사양이 된 조명 처리된 인피니티 로고는 야간 주행 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조한다.
이번 모델에서는 휠 사이즈 업그레이드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18인치 휠이 사라지고 모든 트림에 20인치 휠이 기본 장착된다. 후면부는 디자인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피니티 스크립트가 새롭게 적용되었고 하단 페시아에서 가짜 배기구가 제거되어 더 깔끔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이전보다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며, 스톤 그레이 색상과 메탈 인레이가 적용된 오픈 포어 우드 등 새로운 내장재가 선택 가능하다.
이번 QX60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클립쉬(Klipsch)'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다. 16개 스피커를 갖춘 기본 버전과 최상위 트림인 오토바이오그래피에 장착되는 20개 스피커의 '클립쉬 레퍼런스 프리미어' 버전으로 나뉜다. 특히 최상위 오디오 시스템은 운전자가 블루투스 통화 중에도 다른 탑승객들은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존 기능을 제공해 프리미엄 경험을 한층 강화한다.
파워트레인은 작년 모델에서 도입된 268마력의 2.0리터 가변 압축비 터보 인라인 4기통 엔진이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 3.5리터 V6 엔진을 대체한 이 엔진은 7.5초의 제로백 기록을 보여주며, 이번 모델에서는 소음과 진동 저감을 위한 추가 개선이 이루어졌다.
새롭게 추가된 스포츠 트림은 성능 향상보다는 외관에 초점을 맞췄다. 차별화된 그릴 디자인, 전용 20인치 휠, 블루와 블랙의 투톤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전면 범퍼의 스플리터 스타일 립은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다.
인피니티 QX60의 트림 구성은 기본 트림인 퓨어를 시작으로 스포츠, 럭스, 그리고 최상위 트림인 오토그래프로 이어진다. 북미에서 현재 모델의 가격대가 51,550달러(약 7,200만 원)에서 67,500달러(약 9,4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2026년형 모델은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럭셔리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피니티는 이번 QX60 업데이트를 통해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편의 장비 강화는 주행 경험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QX60는 인피니티의 중형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돋보인다. 올여름 북미 시장 출시 예정인 2026년형 QX60는 안타깝게도 한국 시장에는 출시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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