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2'로 불리며 코로나 때도 흥행하더니 넷플릭스에서도 4위에 오른 이 영화

<반도> 예고편 캡처

<반도>가 넷플릭스 재공개 이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13일 플랫폼에 공개된 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0년 극장 개봉 당시 38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 작품이 OTT에서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반도>는 2016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의 세계관을 4년 뒤로 확장한 속편이다. 좀비 창궐 이후 폐허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사투를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블록버스터다. 전편이 KTX 열차라는 밀실 공간에서의 감염 공포와 인간 드라마에 집중했다면, <반도>는 황폐해진 도심을 무대로 한 카체이싱과 대규모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때문에 개봉 당시 ‘부산행 2’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야기는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이 거액이 걸린 임무를 받고 다시 반도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제한 시간 안에 현금이 실린 트럭을 확보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그는, 광기에 휩싸인 631부대와 한층 더 강해진 좀비 무리 사이에서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인다.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과 손을 잡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은 로드무비적 긴장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의미 있었던 건 개봉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극장가가 얼어붙었던 2020년 여름, <반도>는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했다. 국내에서 38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15개국에서 500억 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연도 최고 흥행작에 오르며 한국 좀비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전작의 감정선을 반복하기보다 스케일을 확장하는 선택을 했다. 사회 비판적 색채가 강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반도>는 오락성과 액션에 더욱 집중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익숙한 인천항과 도심 풍경을 묵시록적 공간으로 재구성한 미장센 역시 눈길을 끌었다.

개봉 당시 평가는 엇갈렸다. 전편의 밀도 높은 감정 드라마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카체이싱과 비주얼 스케일에 대한 호평도 적지 않았다. 특히 강동원, 이정현, 구교환 등 배우들의 존재감은 작품의 긴장감을 지탱하는 축으로 꼽혔다.

극장에서 이미 흥행을 입증한 작품이 OTT에서 다시 순위권에 오른 것은, 이후 개봉 예정인 <군체> 등으로 이어질 <부산행> 세계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좀비 장르의 꾸준한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정주행한다”, “전편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살아남았던 블록버스터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다시 생명력을 얻고 있다. <반도>의 재등장이 또 한 번의 역주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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