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시의 아르헨 잡았다…랭킹 51위의 기적

김창금 2022. 11.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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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오프사이드 전술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피파 랭킹 3위)가 사우디아라비아(51위)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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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사우디의 파격적 ‘오프사이드’ 함정
메시 선제골 넣었지만 2-1 패배
르나르 사우디 감독 ‘전술의 승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선수들이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하지만 막강 공격력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지 못했다. 작전에 따라서는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 사우디가 이번 월드컵에서 멋진 전술의 승리를 보여주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오프사이드 전술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아시아 팀 승리를 일구며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으로 나온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웠던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여정이 험난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피파 랭킹 3위)가 사우디아라비아(51위)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헨티나는 2019년 이후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을 벌였고, 역대 맞전적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사우디에 2승2무로 앞섰다.

선수 이적료 전문 누리집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수단 26명의 몸값은 6억4520만유로로 전원 국내파인 사우디아라비아(2520만유로)의 26배에 이른다.

하지만 축구에서 수치는 참고 자료일 뿐이며, 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루사일/김혜윤 unique@hani.co.kr

아르헨티나는 이날 최전방에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내세운 4-4-2 전형으로 나섰다. 중원의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등 선수 진용도 화려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코너킥 때 사우디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메시가 골로 연결한 이후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사우디를 오랫동안 조련한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파격적으로 사용한 오프사이드 늪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르나르 감독은 강팀을 만나 수비벽을 내리지 않았고, 바짝 끌어올려 미드필드 진영부터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았다. 최후방 수비선이 한 번에 뚫릴 위험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함정을 팠다.

결과는 대성공. 아르헨티나는 전반 27분과 34분 마르티네스가 수비벽을 파고들어 골을 터트렸지만, 공에 칩까지 심은 정밀한 비디오판독(VAR) 기술에 의해 오프사이드 무효골로 판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장기인 중앙 돌파가 잇따라 무위로 끝나면서 동력을 잃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김혜윤 unique@hani.co.kr

후반전은 사우디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3분 개인 돌파에 이은 살리흐 샤흐리의 1-1 동점골로 기세를 탄 사우디는 후반 8분에는 주득점원 나시르 다우사리의 추가골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다급해진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대거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마치 홈 이점을 누리듯 지칠 줄 모르고 뛰는 사우디의 6명에서 10명에 이르는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측면을 파고든 디마리우의 슈팅이나 아크 정면에서 얻은 메시의 프리킥 등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모두 골키퍼에 걸리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밀고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선 유지가 잘 통제됐다. 앞서 이란 등이 수비선을 내린 것과 완전히 다르다. 오랜 훈련에 의해 잘 조련된 팀이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팀들도 사우디의 전술을 한번 연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루사일/박강수 기자,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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