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0평 전체가 단풍절경인데 무료예요" 어르신도 무리 없는 가을 힐링 명소

낙엽이 그리는 가을의 끝,
함양 상림공원
천년 숲에서 만난 가을의 정취

함양 상림공원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가을이 깊어질수록 숲의 색은 더욱 짙어진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함양 상림은 그 어느 곳보다도 고요하고 아름답다. 붉은 잎과 노란 잎이 켜켜이 내려앉은 숲길, 그 위를 걸을 때마다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가 가을의 끝을 알려준다.

상림 은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태수로 부임한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숲이다. 당시 위천이 잦은 범람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그는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물길을 돌렸다. 그 덕분에 지금의 상림이 탄생했고,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그 숲은 함양의 중심에서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쉼을 주고 있다.

천년의 숲, 상림의 가을을 걷다

함양 상림공원 /출처:경상남도 공식블로그

상림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다. 비록 옛날 홍수로 숲의 일부가 유실되었지만, 지금도 6만 5천 평이 넘는 넓은 숲과 1.6km의 산책길이 이어진다.

가을이면 숲 전체가 금빛으로 물들며, 너도밤나무·졸참나무·개서어나무·사람주나무 종, 2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계절의 향연을 펼친다. 낙엽이 발밑을 덮을 때쯤이면, 숲은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아침 햇살이 위천의 물안개 사이로 스며드는 풍경은 그 어떤 화폭보다 더 서정적이다.

늦가을의 상림,
낙엽이 주인공이 되는 계절

함양 상림공원 /출처:경상남도 공식블로그

전국의 단풍 명소가 붉은색으로 경쟁할 때, 상림은 한 박자 늦은 ‘낙엽의 계절’을 맞는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이 천천히 흩날리고, 길 위에 쌓인 낙엽은 발자국마다 소리를 낸다. 가을의 끝자락, 그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이면 숲 옆을 흐르는 위천 위로 물안개가 피어난다. 빛이 가지 사이로 쏟아지고, 안개가 그 빛을 머금은 채 흩어진다. 그 순간 상림은 마치 신화 속의 숲처럼,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을 품는다.

도심 속 천년의 쉼터

함양 상림공원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상림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해 있지만, 숲 속으로 한 걸음만 들어서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평화가 찾아온다.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 연인과의 가벼운 데이트, 혹은 혼자 걷는 명상의 시간까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공간이다.

가을에는 산책길을 따라 상림공원 문화축제와 전통시장, 산삼유통센터, 카페거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과 지역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숲 속에는 연못과 오솔길, 어린이 자연학습원이 조성되어 있어 세대 구분 없이 모두에게 열린 휴식의 공간이 되어준다.

이용안내

함양 상림공원 /출처:경상남도 공식블로그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

문의 : 함양군 관광안내소 055-960-5756

이용시간 : 상시 개방

입장료 : 무료

주차 : 가능 (약 120대 / 무료)

지정현황 : 천연기념물 제154호 (함양 상림)

편의시설 :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 가능, 점자 안내판 설치

가을의 마지막 장면이 머무는 곳

함양 상림공원 /출처:경상남도 공식블로그

가을이 끝나기 전, 꼭 한 번은 걸어봐야 할 길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함양 상림일 것이다. 낙엽이 흩날리는 그 길 위에서 천년 전 최치원이 심은 나무들이 여전히 바람에 흔들리며 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단풍이 지고 나면 비로소 진짜 가을이 시작된다. 늦가을의 상림공원은 바로 그런 계절의 여운을 품은 곳이다. 이 가을의 마지막 한 장면을 남기고 싶다면, 지금, 함양 상림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그곳에서 당신의 마음도 천년 숲처럼 고요히 물들 것이다.

사진출처:청송군 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