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보다 비쌌지만 3년 만에 사라진 차”… 현대차 마르샤의 비운

“그랜저 대신 얘가 나왔으면”… 단 3년 만에 사라진 현대차의 숨겨진 야망
출처-현대자동차

지금이야 그랜저가 현대차를 대표하는 '국민 준대형차'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차례 고급 중형차 실험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실험의 결정판이 바로 1995년에 등장한 ‘마르샤(Marcia)’였다.

마르샤는 당시 쏘나타2·3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했지만, 디자인과 사양, 엔진에서 명확히 차별화된 모델이었다. 특히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전용 엠블럼, 후드탑 마크까지 더해져 외관은 중형차 이상, 대형차급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했다.

출처-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도 인상적이다. 상위 트림에는 당시 그랜저에 들어가던 2.5리터 V6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73마력, 최대토크 22.4kg.m을 발휘했다. 중형급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이었다. 하위 모델에는 2.0리터 시리우스 엔진이 들어갔으며, 자동 4단 또는 수동 5단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1997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외관은 더욱 세련돼졌고, 투톤 바디와 새로운 인테리어 우드 패턴, 2단 콘솔박스 등 고급화를 꾀했다. 하지만 '쏘나타보다 비싼 쏘나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처-현대자동차

당시 소비자들은 '큰 차체에 작은 배기량'을 선호했고, 외환위기까지 겹치며 마르샤는 단 3년 만에 단종됐다. 하지만 이 마르샤의 존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후속으로 등장한 그랜저 XG가 마르샤의 개발 라인을 이어받았기 때문. 결국 마르샤가 시도했던 고급 중형세단 전략은 ‘준대형’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열게 된다.

출처-현대자동차

한 번 실패했지만, 그 유산은 지금도 그랜저라는 이름 아래 한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살아 숨 쉬고 있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