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군사 훈련장이었던 철원의 땅이 이제는 수백만 송이 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총성과 탱크의 흔적 대신, 가을빛으로 물든 화려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바로 철원 고석정 꽃밭이다.
축구장 22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규모의 이 꽃밭은 역사의 상처 위에 평화와 희망을 피워낸 기적의 공간이다. 2025년 8월 27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시즌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철원만이 가진 특별한 이야기와 감동을 전한다.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자리한 고석정 꽃밭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삭막한 군사 훈련장이었다. 그러나 주민과 군 장병들의 손길이 모여 16만㎡ 규모의 거대한 정원으로 변모했다.
2021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200만 명 넘는 발걸음을 이끌며, 철원이 평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 올해 가을에도 코키아, 천일홍, 핑크뮬리, 억새,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10여 종의 가을꽃이 계절의 풍경을 완성할 예정이다.
특히 철원 마스코트 ‘철궁이’와 ‘철루미’를 활용한 토피어리와 다양한 포토존이 새롭게 선보여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고석정 꽃밭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다. 가을 시즌 운영 기간은 8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이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야간 개장이 진행된다.
해가 지면 꽃밭은 불빛으로 물든 정원으로 변신한다. 덩굴 식물로 만든 불빛 터널, 우산 조명 터널, 미디어아트 장식이 어우러져 낮보다 더 화려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낮에는 생동감 넘치는 꽃의 바다, 밤에는 황홀한 빛의 정원이 되어 하루 두 번 감동을 선사하는 셈이다.

고석정 꽃밭은 입장료가 일반 기준 1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나, 야간 개장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된다. 다만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니 일정을 계획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철원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가을이면 선선한 기온이 이어져 꽃구경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편안한 운동화와 가벼운 외투를 챙기면 긴 산책로를 따라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리므로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여유롭게 꽃밭을 즐기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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