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 전기세단 'EQS'가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고든 바그너 벤츠 디자인 책임은 최근 인터뷰에서 "EQS는 아마도 10년쯤 일찍 나온 차일지도 모른다"며 "마케팅 방향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많은 사람들이 EQS를 S클래스의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쇼퍼용 고급 세단이 아닌 더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성격의 차량이었다"고 설명했다.
EQS는 테슬라 '모델 S'에 맞설 전기 플래그십으로 출시됐으나 '젤리빈'이라 불리는 유선형 디자인이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며 판매에 걸림돌이 됐고, 결국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벤츠는 이후 EQS를 전통적 이미지로 보완하기 위해 전면 그릴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부분변경을 단행했으나 전체적인 유선형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고 결국에는 EQS의 후속 모델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S클래스와 EQS를 내연기관과 전기 파워트레인 모두 제공하는 하나의 모델 라인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으며 신차는 2030년경 출시될 전망이다.
한편 벤츠는 EQS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외형보다는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