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핑계’고, ‘도전’이 진짜다…올드맨 어학연수 도전기 ‘샬라샬라’[스경X현장]

지난해 가을 배우 성동일과 김광규, 장혁, 엄기준, 신승환은 영국행 비행기를 함께 탔다. JTBC의 새 예능 ‘늦기 전에 어학연수-샬라샬라(이하 샬라샬라)’의 촬영을 위해서다. 2주를 떠난 이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우선 나이가 그렇다. 1964년생 성동일이 만으로도 환갑, 1967년생 김광규가 57세다. 뒤를 1976년생 48세 동갑 장혁과 엄기준이 잇고, 1978년생 46세 신승환이 막내다. 이들의 나이를 평균내면 52.8세. 50대가 넉넉하게 넘는다.
하지만 성동일과 신승환이 최근 JTBC ‘옥씨부인전’을 성황리에 마쳤고, 엄기준과 장혁은 안방극장 부동의 주연이다. 김광규 역시 ‘나 혼자 산다’ ‘불타는 청춘’ ‘놀면 뭐하니?’ 등 안방 예능의 주역이다. 연예인, 배우 경력으로 봤을 때 남부러운 것이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3일 공개된 ‘샬라샬라’의 예고편에서 이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영국 적응기를 펼친다. 성동일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고, 장혁은 “더(The)”만 되뇐다. 실없이 웃는 엄기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신승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김광규 등 배우들은 자신이 영어 밑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샬라샬라’는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지난해 촬영된 이 프로그램은 핑클의 ‘캠핑클럽’, 소녀시대의 ‘소시탐탐’ 등을 연출한 정승일PD와 정윤아PD의 공동 연출 예능이다. 출연자들이 영국 캠브리지의 어학연수원을 직접 찾아 그곳에 2주를 거주하며 습득하는 ‘리얼 어학연수’를 다룬다.
사실 나이나 경력을 봐도 이들에게 영어가 그렇게 급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성동일과 엄기준에게는 영어를 절박하게 배워야 할 마음가짐도 없었다. 그나마 10년 문법공부에 매진한 장혁, 영어권 국가로의 연기 진출을 노리는 신승환 정도가 동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꺼이 2주 일정을 빼놓고 ‘물설고 낯선’ 영국으로 떠났다. 여기에는 조금 더 깊은 ‘도전’이라는 코드가 있다.

이날 참석한 정승일PD는 “프로그램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중년 배우들의 어학연수를 다뤘다”며 “요즘 학생들이 받는 영어교육과 가장 먼 시대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나온다. 사실 영어를 떠나 뭔가에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새롭게 도전하기 쉽지 않은 나이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기준 역시 “늘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공부를 하게 되는 행동까지가 쉽지 않다”면서 “변명이나 핑계일 수 있지만, 사회생활하면서는 공부가 힘들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나게 돼 좋다”고 말했다.

신승환은 조금 더 손에 잡히는 목표를 좇았다. 재작년 영국의 유료 방송국 ‘스카이 애틀란틱’의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의 세 번째 시즌에 출연했던 신승환은 직접 영국의 드라마 촬영현장을 체험했다.
누구나 그렇듯 해외에 가면 그 나라의 말을 조금 더 능통하게 쓰고 싶은 욕구에 휩싸인다. 신승환은 좀 더 영어를 갈고닦기로 했고 그즈음 프로그램을 만났다. 드라마 촬영 이후에도 장혁과 짝을 이뤄 공부를 더 하고 있고, 영미권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신승환은 “(성)동일이 형님이 ‘너는 영어 드라마에 나와도 깡패 역할을 할 것 같다’고 하시지만, 그게 응원인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존 스파이 시리즈인 ‘버터플라이’에 출연하는 성동일 역시 후배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제 나이가 되면 한국말 대사도 약간씩 먹(?)는다. 하지만 후배들은 일상의 언어만 배워도 된다 싶다”며 “영어 못해도 된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후배들은 일상 언어를 잘하고, 많은 곳에 가서 외국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영어를 빙자하고 있지만, 핵심은 ‘도전’인 셈이다. 예능을 통해 낯선 곳에서의 중년들 도전을 다루는 ‘샬라샬라’. 영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지만, 늦었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이 5인방은 어떤 재미와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 첫 방송은 오는 5일 오후 10시20분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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