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천당제약' 막으려면…계약 공개 범위 공시가 관건
[앵커멘트]
불투명한 공시로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제2의 삼천당제약'을 막기 위해 공시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신뢰를 회복할 기회라면서도, 계약 관련 공시 개선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지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올해 초 1주당 23만원이었던 삼천당제약.
유럽 제약사와 5조30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때 주가가 123만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시 상 계약금은 508억원에 불과했고, 이례적인 수익 배분 구조가 밝혀지며 주가는 하루 만에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경영상 비밀 유지 조항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계약 규모를 부풀리는 이른바 '뻥튀기 공시'가 다시금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바이오 공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공시 가이드라인 전면 개선에 나섰습니다.
경영상 주요 계약 명시, 연구개발 활동 기재 의무화,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보완을 논의될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에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경주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박사: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이오 쪽은 이런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신뢰를 계속 잃어가고 전체 바이오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니 큰 틀에서는 저는 공시 제도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가는 게 맞다고 보고요. ]
다만, 기술수출 계약 관련 내용은 신약개발 전략과 관련된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다국적 제약사들은 무슨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인 했다고 하면 그 다국적 제약사의 앞으로의 전략들이 다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경쟁사들이 그걸 와칭하고 있다가 또 다른 경쟁을 하게 돼서…]
과도한 정보 노출은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경주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박사 : 세부적인 영업 비밀에 관련된 부분이나 이제 구체적으로 이제 딜사이즈나 이런 부분이 실제로 다른 후속적인 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앞서 알테오젠도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제품에 대해 머크가 2%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다음 계약 때 불리한 조건을 가져가게 됐습니다.
삼천당제약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바이오 섹터.
투자자 보호와 핵심 전략 유출 방지 사이의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조귀준]
[영상편집: 오찬이]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