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활비를 온전히 스스로 감당하느라 여유가 없는 1인가구라면, 자가용 첫 구매시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다. 가성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고차는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는 ‘잘 골랐을 때’에 한정된다. 무작정 싸다고 또는 외관이 멀쩡해 보인다고 덜컥 샀다간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차 구매를 결정했다면, 일단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차량 종합정보 제공 서비스 ‘자동차365’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모델의 전월 거래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예산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10~15%는 취·등록세, 알선 수수료 등 부대 비용으로 잡아두고 나머지 금액을 차량 구매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당장 자동차 구매에 쓸 수 있는 금액이 2000만원이라면 300만원 정도는 부대비용으로 잡고, 차량 구매비용은 1500만~1700만원 정도로 잡는다. 여기까지 정리가 되면 내 예산으로 구매할 만한 차량 모델 리스트를 대략적으로 잡아둘 수 있다.

중고차 사러 왔는데 뭐부터 볼까?
이제 본격적으로 중고차 구매에 나설 차례다.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바로 주행거리다. 1년 평균 2만km를 기준으로 잡아 주행거리의 많고 적음을 가늠해봐야 한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긴 차량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사자마자 부품이나 소모품을 교체해야 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지나치게 짧은 경우, 오랫동안 주차만 돼 있었거나 단거리 위주로만 운행됐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경우 필요한 정비나 소모품 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성능기록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 서류는 차량의 기본정보뿐 아니라 사고이력부터 수리이력, 자동차검사 이력 등이 기록돼 있어 차량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사고이력이다. 단순 교환·교체는 무사고로도 볼 수 있지만, 판금/용접이 된 이력이 확인된다면 큰 사고가 났던 차량이므로 차량 상태가 온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이력도 확인해 보자.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 보험이력 조회가 가능하다. 여기에는 내 차 피해와 상대차 피해로 보험처리를 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몇 건의 보험처리가 있었는지, 얼마가 나왔는지를 확인해 너무 많은 금액의 내차 피해보험 이력이 있다면 큰 사고가 났던 차량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단, 국산차 기준 건당 100만원 미만의 보험이력은 큰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또 소유자 변경이력이 가급적 많이 안 된 차량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가급적 처음 신차로 구매한 한 사람이 쭉 관리했던 차량이 좋은데, 이런 차량일수록 관리가 잘 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소유자 변경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면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 점검은 맑은 날 낮에 하는 걸 추천한다. 어둡거나 흐린 날에는 차량 손상을 확인하기 어려워서다. 차량의 문을 여닫을 때 소음이 발생하는지 체크하고, 차체 표면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하다면 도색을 다시 했을 가능성이 있어 사고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판매자에게 타이어 마모 측정값을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종 결정하기 전 시운전은 필수다.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 소음이 크다면 내부 부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브레이크 반응이 느리진 않은지, 창문이나 방향지시등, 스티어링 휠, 각종 버튼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 보자.
최근에는 중고차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점을 노린 사기범죄도 급증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탁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며 입금을 재촉하는 판매자라면,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사고이력을 먼저 확인하고, 계약서에 환불 조항을 넣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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