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 차량의 단점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차주)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연비가 조금 사악합니다. 사악한데. 주유구 뚜껑을 열거 보면 옥탄가 95 이상만 넣으라고 딱지가 붙어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고급유만 찾게 돼요. 게다가 한 번 가득 채우면 금액도 금액이지만 소비하는 양이 너무 빠르다 보니까 주유하는 게 매우 불편해요.
또 미리미리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압박감. 어마어마합니다. 앵꼬 불 들어오면 엉덩이가 간지러워요. 주유소 찾는 앱을 꼭 설치하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차주) 그리고 다른 5 시리즈는 원격 시동이 가능해요. BMW 앱스토어에서 45만 원 금액만 납부하면 원격 시동이 되거든요. 현존하는 5 시리즈 중에서 제일 원격 시동이 필요한 차량이 지금 이 모델이에요. 예열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차량은 안 됩니다.
Q) 아예 막혀 있는 거예요?
차주) 제가 얼핏 듣기로는 환경부에서 막아 놓은 거라고 하는데, 배기량이 많다 보니까 M5하고 M550i는 제외라고 하더라고요.
Q) 8기통만?
차주) 네. 그거 외에는 다 되는데 매우 불편해요. 저희 직원이 요즘에는 원격 시동이 되니까 이 차량을 해라, 그렇게 옆에서 막 얘기를 해줘서 마음이 기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인격 시동을 시킬 수도 없고. 너무 아쉽더라고요 오너로서.

Q) 특히 얘는 예열이 굉장히 필요한 차량인데.
차주) 그럼요. 그다음 단점. 8기통 엔진을 가진 차량이라면 마찬가지일 거예요. 열이 조금 많다 보니까 열을 식혀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어느 정도 의식은 하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차를 아끼는 타입이 아닌데, 혹시나 몰라서 장거리를 갈 때요. 휴게소 어지간하면 안 들리는 타입인데 이 차량은 한두 번 정도 쉬어줍니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좀 스트레스받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시선은 수온 게이지에. 왜냐면 사실 이 50i 엔진이 전 세계적으로, 제가 자세한 건 모르지만 완벽한 엔진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 타고 있고요.

차주) 세 번째 단점으로는, 고마력 차량 치고 승차감이 좋다고 장점에서 말했지만 이 차량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그 부분이에요. M5보다 소프트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한계가 있습니다.
데일리카로 지금 이 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차량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사실 조금 불편함이 있어요. 다른 일반 5시리즈보다 확실히 하드하고, 다른 5시리즈 보다도 지상고가 낮기 때문에 오래된 건물 지하 주차장 같은 곳 가면 긁힙니다. 긁히면 마음 아프잖아요. 하루 종일 찝찝하고.

차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거는 정말 치명적인 건데요. 이 차의 치명적인 단점은 5시리즈라는 거예요.
Q) 아 이 얘기가 왜 안 나오나 하고 있었거든요.
차주) 전문 용어로 컨버전이라고 하죠. 520을 가지고 몇 가지 파츠만 바꿔주면 550하고 똑같아진다. 그런 차들이 유독 많이 보여요. 사실 1억이 넘는 차량이 저렴한 차는 아니잖아요. 이 차가 비싸다는 걸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저희 직원들이 심심하면 자기들끼리 술 마시다가 옆에 하얀색 5시리즈만 지나가면 사진 찍어서 나냐고 물어보고. 아 엄청 약 올라요. 그런 게 좀 있죠.

차주) 그다음에 또 두 번째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차량이 외관으로 보면 그냥 5시리즈를 튜닝한 느낌이에요. 제가 집이 일산이니까 자유로를 통해서 퇴근을 많이 하는데요. 항상 그 시간에 달리시는 번쩍번쩍하신 형님들 있잖아요.
자꾸 뒤에서 비키라고 너무 쉽게 본다 나를. 530마력인데. 그다음에 1억이 넘는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내부에 블랙 하이그로시가 들어가서 영해졌지만 스치기만 해도 흠집이 난다는 점.
Q) 전체가 지금 하이그로시예요?
차주) 네. 옆에 누구 타면 무지하게 신경 쓰여요. 건드릴까 봐. 지문 묻는 것도 사실 좀 그렇고.

차주) 디자인 자체가 너무 올드합니다. 저 딴에는 어느 정도 차별점을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파츠를 구매했어요. 그래도 1억 원이 넘는 차인데.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죠. 저는 벤츠도 좋아하고 많이 탔는데요. 벤츠는 체인지가 될 때 파격적으로 바꿔요. 그런데 BMW는 그런 게 없죠. 조금 아쉽습니다.
Q) 그러면 또 다음 단점, 어떤 게 있나요?
차주)이 차량 같은 경우 차량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아요. 화이트, 카본 블랙. 남색 빛이 나는 진한 블랙이죠. 진한 그레이 그리고 시멘트 같은 그레이 이렇게 4가지입니다. 그나마 패셔너블한 시멘트 컬러가 저금 마음에 들어서, 버니나그레이라고 하는데 그 컬러를 매우 사고 싶어 했어요.

차주) 결국에는 그 차가 없어서, 살 수 있는 차가 흰색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구매하긴 했는데, 색상 선택에 한계가 있는 게 너무 아쉽고요. 가끔가다 보면 무광 블랙이죠. 그 색상이라든지 무광 진한 진녹색도 뭐 에디션 모델에는 들어가요.
그런데 굳이 그걸 에디션으로 넣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예전에는 550만 원만 추가금을 납부하면 구매가 가능했거든요. F바디 시절만 해도.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는 게 너무 아쉽죠.
Q) 색상 선택에 제한을 뒀군요.
차주) 그렇죠. 그리고 8기통 차량을 몇 번 타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 차를 타 보시면 예전에 탔던 8기통의 감성은 아니에요.

차주) 새로운 8기통이라고 말하는 게 사실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데, 벤츠 AMG, 카마로, 그리고 머스탱 이런 느낌의 8기통 차량은 아니에요. 아르륵거리고 후르륵거리는 건 있지만, 약간 좋게 말하면 벤츠의 AMG와 BMW의 M을 미묘하게 섞어 놓은 느낌이에요.
그게 어떻게 보면 8기통 마니아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제 이것도 좋게 말씀을 또 드리면, AMG와 M의 장점을 같이 갖고 있으니까 당연히 과학적으로는 매우 훌륭할 수 있겠지만요. 사실 저도 8기통 감성을 좋아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조금 아쉽죠. 그것도 하나의 단점입니다.

Q)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다음 질문드려볼게요. 아까 잠깐 나온 얘기이긴 합니다만 이 차량 타고 다니시면 주위의 반응 어떤가요?
차주) 놀리는 사람 반, 우와-하는 사람 반.
Q) 5:5가 맞아요 확실히?
차주) 네 5:5가 확실히 맞고요. 차량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은 우와~ 이렇게 해 주세요. '이야 그거 차 죽이지 않나?' 이렇게 해 주시는데, 차에 대해 조금 모르거나 저랑 친하면 다 놀립니다. 520에 딱지 하나 바꾸면 되는 걸 굳이 왜? 항상 이런 식으로 놀리시는데, 제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한쪽으로 듣고 한쪽으로 흘립니다. 어차피 같이 달리면 없어질 애들이니까.

Q) 이런 식으로 살짝 자기 위로를 하면 더 괜찮아지겠네요.
차주) 이렇게라도 해야죠. 아 이 차량으로 달렸을 때 그 엔진 필링을 느끼면 사실 그런 말 못 하죠.
Q) 그러면 또 다른 질문드려보겠습니다. 후회하신 적 있나요?
차주) 처음 기름을 채우고요. 소비 성향을 줄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타던 차들을 정리하고 한 대로 줄이는 거였거든요 사실. 이 차량을 받아서 처음 고급유 가득 주유하고 15만 원 나왔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대라는 점. 그리고 출퇴근 3일 하니까 기름이 없어졌다는 점. 아 이건 뭔가 잘못됐다.
Q) 아, 출퇴근만 했는데?
차주) 그럼요. 그때 살짝 후회했죠.

차주) 그리고 이제 가끔가다 나는 얌전히 빨리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은데, 자꾸 덤비시는 분들. 아 그때 좀 후회했죠. 저희 동네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달리기 좋아하시는 분의 성지이기 때문에. 그런 게 피곤하니까 조금 후회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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