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ark] 한계 내몰린 영끌족, 서울 주담대 연체율 최고치 기록

저금리 시절 대출을 끌어모아 주택을 매입했던 영끌족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며 점점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올해 1~2월 2달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5월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한국수출입은행 포함)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습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체납한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21년 12월 0.09%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상단 그래프 참조). 하지만, 그 뒤로 계속해서 상승하며 올해 1월에는 0.34%로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2월에도 추가 상승했는데요. 3월에는 0.34%로 전월 대비 0.01%p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황을 기록하면서 영끌족의 대출 상환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습니다.
[Remark] 영끌 성지에서 불모지로... 노도강 최근 상황은?

특히 주담대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주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때 ‘영끌 성지’로 불리며 젊은층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집중됐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내 아파트 경매 건수가 5년 전과 비교해 3.86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뉴스1이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65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170건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 건수도 1064건에서 3386건으로 3.18배 증가했지만, 노도강 지역의 증가폭은 이보다 훨씬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경매 물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은 반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27%, -0.50%, -0.18%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같은 기간 2.39% 상승한 것과 달리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는데요. 이에 영끌족들이 대출 이자 부담에 집을 처분하려고 해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Remark] 노도강 정체 이유와 향후 집값 향방은?

최근 노도강 지역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지만, 무엇보다 대출 이자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지역은 서울에서도 영끌족의 매수 비중이 높았던 곳으로, 저금리 시대에 수억원에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출 이자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커졌고, 이를 버티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급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면서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시장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되며 전반적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졌는데요.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분위기가 집값 하락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 비중이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 속에서 노도강의 집값은 당분간 회복보다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도강의 향후 전망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서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데다 GTX-C, 동북선 등 교통망 개선과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 꾸준히 진행 중이기 때문인데요. 장기적으로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신혼부부나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다시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주담대 연체율 상승과 노도강 지역의 경매 급증, 아파트값 하락 추세를 중심으로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영끌족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노도강 지역의 집값 흐름도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앞으로 노도강 지역의 집값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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