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포 한국인 2명 석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구호선단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한국인 활동가 2명이 석방됐다.
외교부는 21일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선박을 해상에서 나포해 지난 20일 이스라엘로 압송한 뒤 수 시간 만에 제3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선박 나포 행위로 우리 국민을 체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만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했다.
청와대 “우리 국민 체포에 강한 유감…석방은 높이 평가”
정부는 구호선단 나포 전부터 이스라엘 측에 한국 활동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구금 없이 석방·추방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측은 한국 정부 요청을 감안해 특별히 한국 국민 2명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금 없이 석방된 인원은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씨는 “가자지구 내 폭력적 실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에 탑승했다. 김동현씨가 탑승한 키리아코스 X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부터 465㎞ 떨어진 키프로스 인근 지중해상에서 나포됐다. 김아현씨가 탑승한 리나 알 나불시호는 19일 가자지구에서 220㎞ 떨어진 지중해상에서 나포됐다.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두 사람은 태국을 경유해 22일 한국에 도착한다.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인 김아현씨에겐 여행증명서가 전달된다. 외교부는 김아현씨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도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에 오르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지난달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호선단 나포를 두고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지금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범으로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구호선단의 성격이 “인도주의적이지 않았다”며 “해상전투에 관한 국제법에 근거해 가자지구에 대한 합법적 해상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는 김아현씨와 함께 나포된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가석방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석방 촉구 문화제를 열겠다고 했다.
김원진·김윤나영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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